김우경 고대의료원장 키워드 '내실·능력'
'규모의 경쟁시대 종식됐고 제2의 도약 매진' 자신감 피력
2013.12.11 20:00 댓글쓰기

“병원 규모가 곧 경쟁력으로 인식되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진료 및 연구 능력이 병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김우경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사진]의 취임 일성은 다부졌다. 그 기저에는 병원 환경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는 탁월한 예지력이 작용했다.

 

그도 그럴것이 김우경 의료원장은 지난 4년 간 고대구로병원을 이끌며 발군의 경영력을 발휘했다. 의료원 산하 병원 중 연이은 최고 실적이 그의 경영력을 입증한다.

 

병상가동률 국내 1위, 연구중심병원 선정, 암병원 신축 등의 성과는 소위 판세를 간파하는 통찰력과 특유의 추진력이 결합된 결과물들이다.

 

단일 병원의 성공가도를 주도했던 그가 이번에는 의료원장이라는 감투를 쓰고 산하 기관 아우르기에 나선다. 취임 10일 남짓이지만 이미 그의 머릿속에 마스터플랜은 완성돼 있었다.

 

김우경 의료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고대의료원의 지향점과 운영방안을 공개했다. 키워드는 ‘내실’과 ‘능력’이었다.

 

그는 “최근 무리한 투자로 인해 경영난에 봉착한 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심지어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규모의 경쟁 모순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코 돈과 투자가 성공 열쇠가 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했다는게 김우경 의료원장의 판단이다. 때문에 고대의료원은 규모가 아닌 내실의 경제학을 택한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확신의 배경은 단연 연구중심병원이다. 고대의료원은 올해 초 유일하게 산하 병원 두 곳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며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능력까지 인정받았다.

 

김우경 의료원장은 이를 발판삼아 연구역량을 통해 의료원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빅5 병원들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는 6% 수준인데 반해 고대의료원은 8%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그 비중을 단계별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 의료원장은 “연구비 규모가 커지면 이를 통한 수입증대는 물론 연구자에 대한 지원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병원은 진료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연구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의료가치를 창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우경 의료원장은 ‘투명, 자율, 소통’이라는 경영철학도 제시했다. 투명한 경영을 통해 신뢰를 쌓고, 조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쌍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을 보다 견고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는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 활력있고 자발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며 “탁월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는 조직원과의 교감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우경 의료원장은 1953년생으로 1978년 고대의대를 졸업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 대한수부외과학회, 대한미세수술학회,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 이사장 등 주요학회의 수장을 모두 섭렵한 손가락 수술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 12월 1일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및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5년 11월 30일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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