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의사회(회장 신명식)는 16일 서울JW메리어트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사진]은 축사를 통해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한 회장은 지난 10일 의사 총파업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원격진료는 일단 시범사업을 우선하고, 영리병원은 타협중인 것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의사의 힘을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비뇨기과의 목소리가 이번 대립으로 묻혀버린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비뇨기과 위기극복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다시 공론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비뇨기과 전공의 확보율은 2009년 90.2%, 2010년 82.6% 수준에서 2011년 54.9%로 급감하더니 2012년 47.0%, 2013년 44.8%, 2014년 25.3%로 지금은 초기피과로 전락했다.
기피과로 분류된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는 수가가산 및 조정, 전공의 수련보조수당 등 전공의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등의 경우 전문의 취득 후 수입 보장을 통해 감수하고 있지만 비뇨기과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한상원 회장은 “비뇨기과 위기극복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우리 입장에 공감과 대책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복지부 답변은 그다지 흡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산아 제한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재 97명에 이르는 정원을 대폭 감소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학회는 자체 비용으로 보건사회연구원에 적정 전공의 정원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이를 기반으로 현재보다 대폭 감소한 정원을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적게는 10~20명, 최대 40명까지 전공의를 감축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생각이다.
한 회장은 “물론 수련병원의 반발도 있겠지만 지금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가 없기에 감축을 결행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상원 회장은 “다른 진료과의 노력에 비해 아직 우리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단결해 나가는 전문과목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뇨기과 개원의들을 격려했다.
그는 “개원의사회는 영역 확장을 위해, 학회는 우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