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018년 하반기 시행을 앞둔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시작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의료노조)은 5일 여의도에 위치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 중단 및 전면 혁신안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현재 시행되는 의료기관평가인증은 눈속임 평가로 국민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보건의료노조자 등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의료기관평가인증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에 따르면 평가인증 기간에는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각종 서류 준비부터 풀 뽑기, 침상 광내기, 사물함 정리, 환경미화 등 잡무로 인해 의료 현장에 적절히 배치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오히려 환자들이 위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인증기간을 앞두고 간호사들이 병원을 퇴사하는 등 인증메뚜기, 인증유목민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 의료기관인증평가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건의료노조가 자체적으로 시행한 ‘2017년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의료인들이 의료기관평가인증에 대한 부담으로 휴직이나 사직을 고려하는 비율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 위원장은 “적정인력 확충 없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의료기관평가인증제를 전면 유보하라”고 말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 혁신 TF팀(가칭)을 구성하고 실질적인 인력 충원 없는 의료기관평가인증 거부 투쟁을 조직적으로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관평가인증게 혁신 TF팀은 1주기와 2주기 의료기관평가인증에서 드러난 평가 후 지속적 관리 미흡, 의료인들의 과도한 잡무 등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4월27일부터 5월26일까지 한 달 동안 의료기관평가인증 개선 국민청원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국장은 “이달 말부터 대국민청원 운동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올바른 의료기관평가인증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