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경쟁률 무의미해진 지방병원 '딜레마'
구인광고 내도 지원자 없어 속수무책, '인력난 말하는 것도 이젠 지쳐'
2018.08.16 06:3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간호사는 의료원 내 타 직종에 비해 좋은 대우를 하는데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 경쟁률이랄 것도 없다.”


충남 홍성의료원이 8월8일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재활센터 병동을 폐쇄한 가운데 홍성의료원 외에 전국 의료원에서도 간호사 인력 부족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홍성의료원은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의료원의 3층과 4층에 각각 41병상으로 총 82병상 규모였던 재활센터는 인력 부족으로 3층만 운영되고 있었다.


지난달 25일 홍성의료원이 간호인력 부족으로 병동 폐쇄를 통보한 이후 재활센터에 입원해 있던 30여 명의 환자들은 재활센터에서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입원 병실은 본관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환자 및 보호자들은 반대 서명까지 했으나 의료원의 간호 인력이 부족해 병동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와 병원 간 간극을 줄일 묘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간호인력 부족 문제는 비단 홍성의료원만의 사안이 아니다. 전국 각지의 지방의료원은 간호사 인력 부족이 “단일 의료기관이 해결할 수 없는 고질적 문제”라고 호소한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통해 본 간호사 수급전망’을 통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요양기관이 늘어나면서 충청북도, 강원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지역은 오히려 타 지역으로의 간호사 유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강원도, 전라남도 지역 의료원은 실제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시행된 이후 간호사 구인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소재 A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 인력은 365일 채용공고를 내도 구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간호사 정원 중 20~30명 가량이 부족하다”라며 “이를 충원하기 위해 간호사 채용 공고를 낸 것은 10년 정도 됐다. 아직까지도 정원은 채우지 못했다. 구인난을 해결하고자 간호사는 1호봉부터 5호봉까지는 전부 5호봉에 맞춰서 지급한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간호사 인력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B의료원 의사도 “간호사 구인은 경쟁률이 없다. 지원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경쟁률이라 표현할 수가 없다. 근처에 대학교가 있는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하는 요양기관이 많아지면서 졸업생들이 수도권을 원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 같다. 작년 11월부터 결원이 생겨 3교대 간호사 네 명을 구하고 있는데 아직 충원이 요원하다”고 털어놨다.


전라남도 C의료원 역시 간호사 인력난에 공감했다.


C의료원 관계자는 “수도권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 늘어나면서 그쪽으로 인력이 많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방은 간호사를 구할 수가 없다. 신규, 경력에 관계없이 지원자가 없다. 9급으로 채용하는 타 직종과 달리 간호사는 8급으로 채용한다. 혜택을 주는데도 지원하지 않아 사람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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