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급에서는 산부인과 분만실은 '계륵'과 같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흘러 나온다. 분만실이 있으려면 신생아실도 있어야 하고 분만대기실, 분만장, 재왕절개실도 따로 갖춰야 하는데 인력과 장비 투입에 비해 현실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 이러한 찬바람은 대학병원, 개원가 구분할 것 없이 매섭게 분다. 결국 설령 본인이 사명감으로 산부인과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요즘에는 주변에서 만류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해지는 이유다."
국내 유수 대학병원 산부인과 한 교수는 "제자 한명이 도저히 산부인과를 전공하기가 자신이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하더라. 허탈하기 그지 없지만 달리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
더욱이 그는 "요즘같이 레지던트가 비어있는 년차가 많다면 고생길이 훤하다는 것인데 어느 전공의가 산부인과에 지원하겠냐. 분만의 기쁨, 새 생명 탄생의 환희를 느끼기 위해 산부인과에 들어온다고 해도 주변의 온갖 만류에 흔들리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답답함과 아쉬움을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