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태로 바이오주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2일 오전 10시 5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5만3000원(10.86%) 내린 4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보다 7만7500원(15.88%) 하락한 41만500원에 장을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특별감리를 한 결과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감리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한 부분이 적합하느냐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2015년 갑자기 1조9000억원 순이익을 기록, 이듬해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순이익 증가의 원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속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5년 갑자기 관계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가 2015년 신약 승인을 받게 되자 관계사로 변경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종속사에서 관계사로 전환되면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액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해 장부가액 3000억원이었던 바이오에피스는 단숨에 4조80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올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감리 결과에 대한 최종 판단은 금융위원회의 손에 달렸다. 금융위 내부기구인 감리위원회에서 사전심의를 거친 뒤 증권선문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위반으로 급락하자 전체 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이오기업들의 회계처리 관행 문제도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 주식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달 금감원은 올해 회계감리 대상 190개사를 발표하면서 바이오업체 10곳을 포함시킨 바 있다.
바이오시장을 주도하는 셀트리온은 2.40% 하락했으며, 셀트리온제약(-3.34%), 셀트리온헬스케어(-3.12%) 등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해 신라젠(-3.33%), 코오롱티슈진(-7.05%), 네이처셀(-7.65%), 차바이오텍(-6.74%) 등 바이오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위반 관련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적인 주가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