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0명 중 8명이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고 4명은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3일 의료기관내 갑질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의료노조가 2017년 12월 18일부터 2018년 2월 14일까지 약 2개월간 6094명의 간호사에게 실시됐다.
실태조사 결과 6094명의 간호사 중 83.8%(5105명)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으며 41.4%(2524명)는 최근 논란이 된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의 65.5%가 폭언을 경험했고 10.5%가 폭행을 경험했으며 13%는 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게 인력은 비용이지만 환자에게 인력은 안전이고 생명이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스트레스, 태움 때문에 70.1%의 간호사가 이직의향을 갖고 있는 현실은 그만큼 환자들이 의료사고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간호사들의 근로조건과 처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휴게시간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9%(361명)에 불과했다.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54.5%(3321명)였고 일부만 보상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가 37.9%(2309명)였다.
아울러 시간외근무를 하고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72.7%(4433명)의 간호사들이 일찍 출근하고 퇴근시간에 퇴근하지 못해 늦게 퇴근하고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며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들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 자살사고는 더 이상 간호현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지막 경고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