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경영난에 허덕이는 제일병원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새 투자자 선정 과정이 노조 반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경영진 주장에 대해 노조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제일병원 측은 임금 지급 등 병원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새 투자자 모색에 나섰지만 노조 반대로 무산됐고,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책임을 느낀 서주태 원장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병원 노조는 "병원 경영진 측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본질을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직원들의 임금과 고용을 해결하고, 병원이 안정화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그런데 노조를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매도하는 병원 측의 주장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병원 노조가 문제제기한 것은 새 투자처 제안에 관한 부분과 서주태 원장의 사퇴 원인 제공에 대한 부분이다.
노조는 "이사장 측에서 좋은 투자처가 있으면 당연히 먼저 알아봐야 하고, 우리가 제안한 새 투자처는 비교 혹은 대안 정도로 생각하라고 원장단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병원 측은 마치 우리가 투자자를 강요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이사장과 상임이사는 노조가 모르게 우리가 제안한 새 투자처와 별도 면담을 했지만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며 "우리 몰래 만나고 있으면서 앞에서는 노조 소개에 마치 무엇이 있는 것인냥 몰아가는 모습이 이중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새 투자처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서주태 원장이 사퇴를 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노조 측은 "서주태 전 원장은 검진센터 매각에 반대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노조가 자산 매각에 반대해 자금 융통에 실패, 임금 체불이 지속된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병원 측의 주장은 틀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