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성분명 미로데나필)'와 필름형제제 '엠빅스에스'가 지난해 도합 100억원 매출 달성에도 불구하고 남몰래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엠빅스가 또 다시 숨 돌릴 틈없는 공세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엠빅스는 지난 2007년 국산 신약 13호로서 '해피드럭'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초기 실적은 연간 30억원에 그치며 당초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다.
게다가 2012년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특허 만료와 함께 제네릭 제품이 쏟아지면서 30억원마저 19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IMS 헬스데이터 기준으로 9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을 기록했다.
이 처럼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엠빅스의 명맥을 살린 것은 동일 성분의 필름형 제제로 바꾼 엠빅스에스다.
엠빅스에스는 출시 3년만인 지난해 원외처방조제액 92억원을 기록해 단일 품목으로 100억 문턱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엠빅스 시리즈로는 8년만에 100억 매출을 넘은 셈이다.
200억원 규모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에는 못미치지만 필름형제제로는 유일하게 매출 상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엠빅스에스가 지난 2011년 12월에 발매돼 다음해에 바로 비아그라 제네릭의 저가 공세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형 변경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이 선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100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한 엠빅스 시리즈에게 오는 9월 시알리스 제네릭 출시의 파고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더욱이 이번에는 처음부터 구강붕해 필름형으로 제품 출시를 노리고 있는 회사들이 적지 않아 지난 3년 간 엠빅스에스가 확보한 시장점유율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해 시알리스 제네릭 필름형 제제를 예고한 회사는 씨티씨바이오, 서울제약, 광동제약, CMG제약, 씨엘팜 등이다.
이 가운데 지난 2003년 시알리스 원개발사인 릴리와 시알리스를 공동판매했던 대웅제약이 서울제약의 발기부전치료 필름형제제인 '불티움'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대웅제약은 릴리와 공동판매 당시에 비아그라가 주도했던 국내시장에서 시알리스를 매출 2위 제품으로 끌어올린 경험이 있는 만큼 가장 위협적인 경쟁 상대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2년 전 비아그라 특허만료 때는 엠빅스가 필름형 제형을 개발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 필름형 제네릭 제품의 도전이 매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SK케미칼 관계자는 "엠빅스가 국산 신약이자 세계 최초로 필름형 제형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한 만큼 향후 시알리스 제네릭 출시에도 강점을 잘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