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의 국립중앙의료원(NMC) ‘마약류 의약품 관리’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NMC가 마약류 의약품 관리의 핵심인 약사 충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약사 충원은 보건의료노조(보건노조)가 성명을 통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항목으로 촉구한 사안이다.
1일 NMC 홈페이지에 따르면 NMC는 계약직 주말 약사 및 야간 약사, 약무직 5급 채용에 대한 재공고를 냈다.
현재 NMC 약제부 TO는 20명이고,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16명이다. 이중 최근 3개월 이내 채용된 이들이 7명인데, 기존에 NMC 저(低)연차 약사들의 이직이 빈번했음을 감안하면 불안 요소다.
또 NMC는 마약류 의약품 관리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기 이전 약제부 TO가 25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윤여규 前 원장시절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TO를 20명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응급실 리모델링 공사를 이유로 응급실 간호사 마약류 의약품을 자체 보관하는 등 마약류 의약품 관리 문제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약사 TO를 줄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NMC 관계자는 “거의 모든 의료기관이 약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NMC의 경우 타병원에 비해 초봉이 적고, 성과연봉제가 아닌 호봉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월급이 많지 않다”고 약사 이탈의 원인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NMC 마약류 의약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시기에 구성된 ‘NMC 마약류 TFT’가 약사 TO를 늘리거나 원활한 약사 충원에 대한 방안 없이 ‘마약류 주사제 투여 시 2인 1조’ ‘마약류 의약품 보관 장소 CCTV 설치’ 등의 대책만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보건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모든 약은 약사가 철저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약사 부족으로 인해 의약품 관리가 타 직종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약사인력 충원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소재 한 대형병원 약제부장도 "마약류 의약품 관리를 철저하기 위해서는 약사 역할이 필수"라며 "적정 인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NMC 간호사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마약류 의약품 관리에 대한 경찰 수사는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광수대 마약계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