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올 한해 이물질이 혼합된 주사기 및 수액세트 발생 보고가 역대 최다를 기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2013-2018 주사기·수액 유형별 이물혼입 현황’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 제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주사기 이물혼입 건수는 101건, 수액세트 이물혼입은 55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5건에 불과했던 주사기 이물혼입 보고 건수는 2018년 85.1% 증가했으며, 수액세트도 2013년 19건에서 65.5% 늘어났다.
해당 수치가 3/4분기 결산 보고건수임을 감안했을 때 연말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승희 의원은 “이처럼 주사기 및 수액세트의 이물혼입 건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주사기 및 수액세트 업체 관리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와 올해 실시된 주사기·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 특별점검 현황을 살펴보면, 위반 업소의 대부분이 '시정·회수·예방조치 명령' 등의 솜방망이 처분만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체 주사기, 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 77개소와 해외 제조소 1개소 중 품질관리 기준 및 작업환경관리 등으로 적발된 업소는 모두 8곳(품질관리기준 위반 5개소, 작업환경 미흡 2개소, 소재지 멸실 1개소)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내려진 벌칙은 행정처분 및 회수·폐기, 작업환경개선 시정명령에 불과했다.
올해는 '전년도 생산・수입실적이 있는 주사기․수액세트 외국 위탁 제조소(외국 제조원) 8개소' 특별점검 결과, 6개소가 작업환경이 미흡한 것으로 판정되었지만, 벌칙은 시정조치 명령에 그쳤다.
김 의원은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주사기 납품가격은 50원 내외, 수액세트는 3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업체는 최저가 납품가격을 맞추기 어려워 해외 OEM방식으로 물품을 생산해서 들여오는 등 헐값으로 수액을 납품하는 관행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납품경쟁 과열로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한 수액세트의 수가 적정성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