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정밀의료 솔루션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과의 연계가 늘어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병원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의료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발히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국내 49개 의료기관이 참여, 정밀의료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암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는 K-MASTER 사업단이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시스템을 이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필요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다. 특히 빅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을 위해서는 의료 소프트웨어에도 클라우드가 활용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고대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교수는 “1만 명의 암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1000건에 가까운 샘플을 분석했다”며 “유전자 스크리닝과 임상시험, 암 데이터 관리를 통해 환자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해 이를 의료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의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인공지능(AI) 의료서비스 ‘닥터 앤서’도 마찬가지다. 닥터앤서는 현재 수도권 및 권역별 거점 병원 등 총 25개 의료기관과 19개의 ICT·SW기업이 참해 개발하고 있는 의료솔루션으로 ▲심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치매 ▲뇌전증 ▲소아희귀난치성유전질환 등 총 8개 질환의 분석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진료 1만100건, 영상 1만6800건, 유전체 4200건, 생활습관 3000건 등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해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질환 예측과 분석,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 주관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는 “올해 3개 이상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클라우드 기반으로 개발 중인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과도 연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국내서 처음 인공지능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 허가를 받은 뷰노가 자사 솔루션을 클라우드를 통해 구현 가능하도록 했으며 3D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국내 업체인 코어라인소프트에 의해 개발되는 등 의료IT에서 클라우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의료 데이터를 병원 외부에도 저장 가능하도록 허용되는 등 관련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고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서도 구글과 애플 등이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등 의료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병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뢰하는 정서가 확대되지 않아 현장에서 설득력을 얻어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