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최근 항암치료 종결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은 암 환자 항암치료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취지로 ‘부활의 종’을 설치하고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 종을 울리는 세레모니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다수의 암 치료센터에서 종을 울리는 축하의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실정이다.
‘부활의 종’은 영성부장 안재현 신부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환자들도 어렵고 힘든 치료를 끝내고 새로운 삶을 찾으라는 뜻이다.
서울성모병원 교직원 일동이 환자의 앞날을 축복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복음 20장 21절)라는 성경구절을 함께 기재했다.
최근 ‘부활의 종’을 처음 울린 1호 환자는 대장암을 앓던 원병희(55)씨로, 그는 6개월 간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원병희 씨는 지난 3월 혈변과 복부 불편감으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더니 대장암이 의심된다는 얘길 들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원씨는 대장항문외과 이인규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정밀검사를 받은 원씨는 구불결장과 직장 사이에 발생한 결장암으로 진단받고, 이 교수에게 구불결장과 직장 일부를 제거하는 로봇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의 특화된 수술 후 회복증진 프로그램으로 수술 후 5일째 되던 날 퇴원했다.
고위험 2기였던 원씨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뒤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6개월 항암치료를 거쳐 이달에 마지막 항암치료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인규 교수는 “수술과 항암치료에 있어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항암치료의 합병증에 대한 빠른 대처로 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을 피하고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의 회복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영양사·약사 등 대장암 팀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환자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