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경찰 출석 1시간만에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 조사를 거부하고 돌연 퇴장했다. 경찰은 출석 일자를 다시 지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의사회장을 조사했으나 1시간여만에 출석 일자를 문제 삼아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다고 13일 밝혔다.
공공범죄수사대는 “정해진 출석 일자에 출석했기에 정상적으로 조사가 진행될 줄 알았는데 1시간여 만에 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출석 때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던 것과는 달리 아무 입장표명 없이 돌아간 후 수 시간 만에 경찰 수사를 비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임 회장은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윗선 개입 정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 측 이재희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임의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임현택 회장은 경찰에 출석할 수 있는 날짜를 복수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발장 정보공개와 포렌식 조사가 완료될 수 있는 날짜로 13일 오전 10시를 경찰에 3회 이상 요청했지만, 경찰은 지침을 받았다며 지침상 13일은 날짜에 없어 조사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희 변호사는 “며칠 전 노환규 회장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용산의 영장 청구 지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했다”면서 “상부 지시와 지침에 따라 맞춰진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해 조사를 거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