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 인천에 이어 세종에도 ‘꿈의 암(癌)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추진된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5월 19일 경제부시장 주재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진행한다.
연구용역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진행하며 연구용역비로는 1억원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은 6개월이며 올 연말에 연구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중입자가속기 건립 필요성, 소요 사업비, 건립에 따른 기대 효과 등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민호 시장도 역점사업으로 지목하며 탄력을 받았다.
특히 지난 달에는 세종시의회 의원들이 직접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를 방문해 현장 견학을 실시, 지역 내 중입자가속기 도입에 힘을 실었다.
세종시는 전세계에서 18번째, 국내에서는 3번째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목표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부지로는 세종시 다솜동(5-2생활권) 의료용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조성될 합강동(5-1생활권) 스마트시티 의료용지(2만 9911㎡)보다 약 2배 큰 규모다.
중입자가속기는 기존 방사선 치료의 수십 배 효과를 내며 통증과 후유증이 적은 최첨단 방사선 치료장비다.
중입자가 암에 닿는 순간 강력한 방사선 에너지를 방출해 암세포 DNA를 없애는 원리다. 이때 암세포 주변 정상세포는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중입자는 양성자보다 질량이 12배가량 무거워 암세포를 훨씬 많이 파괴할 수 있다.
치료 횟수와 기간도 짧다. 초기 폐암은 1회, 간암은 2회로 치료가 끝난다. 환자 1인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로 매우 짧은 데다 통증도 없다.
입원하지 않아도 되며 치료 후 바로 귀가할 수 있다. 치료 준비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석 대로 하루에 환자 50여 명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연세의료원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고, 서울대병원은 현재 부산시 기장군에 동남권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중입자가속기 도입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