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가 국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10명의 환자가 수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만 100명의 환자가 치료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세의료원은 오늘(12일)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 및 봉헌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입자치료센터 경과보고가 이뤄졌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전립선암 환자로 치료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총 1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중입자치료 개시 한 달만이다.
현재 20여 명이 치료받고 있으며,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도 50명에 달한다. 모두 전립선암 환자다.
특히 1호 외국 환자 치료도 끝냈다. 50대 러시아 한자로 전립선암 1기였다. 환자는 러시아에서 이후 상태에 관한 모니터링을 이어간다.
연세의료원은 올해 100명의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의료원은 이번 개소를 기념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 경찰청, 소방청 등에 근무 중인 또는 퇴임한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초청 치료도 진행 중이다.
각 기관에서 추천한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중입자치료 비용은 물론 검사와 진료 비용 모두를 지원한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연세의료원이 암 치료 분야 선도자로서 그 위상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의료진의 치열한 노력과 환자를 위한 헌신, 그리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세브란스를 향한 무한한 성원을 보내주는 연세 구성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새로운 암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국민 여러분께 받아온 신뢰와 성원에 보답하는 의료기관이 되기 위해 내딛는 한 걸음마다 정성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의료시장에서 당당히 경쟁 펼치는 든든한 디딤돌로 성장"
중입자치료는 탄소 입자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의 하나로 '브래그 피크'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만 조준해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X-선, 양성자 치료에 비해 무거운 탄소 입자를 사용하기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종류에 따라 치료 횟수는 다양하나 입원이 필요 없고 부작용이 적어 환자 편의성이 높은 최신 치료법이며, 이미 치료를 시작한 일본 등에서는 혈액암, 다수의 전이암을 제외한 암종 대부분에 중입자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개 국가에서 15곳의 치료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일본 도시바사가 개발한 최신 장비와 국내외 최고 성능의 시스템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연세암병원 신축 재개원을 준비하면서 암 질환에 대한 정복과 환자중심 병원을 목표로 입자선 치료기에 대한 도입 검토를 시작했다.
5년여 동안 국내외 입자 치료기관을 여러 번 방문해 효과성 타당성 분석을 시행하고 세계 의료시장 흐름을 면밀하게 검토,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결정하고 2016년 4월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특히 일본 중입자치료기관에서 핵심 의료진이 연수를 받고, 중입자치료 경험이 많은 유수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성공적인 개소와 운영을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이후 1년 3개월 토목공사와 2년 2개월 건축공사 후 1년 7개월간 장비 설치를 마쳤다. 전체 기간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약 4년 3개월이 소요됐다.
연세의료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총면적 3만2928m²(9961평), 지하 5층, 지상 7층 규모로 현재 전립선암 고정빔 치료실을 운영 중이다. 연내 회전형 치료실에서 치료할 수 있는 암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앞으로 '암 정복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되면서, 기존보다 더 세심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윤 의료원장은 "10여 년에 걸친 준비를 끝내고 바로 오늘 우리 숙원사업인 중입자치료센터 개소식을 진행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중입자치료라는 큰 치료 옵션을 갖춘 만큼 암 정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