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癌) 치료를 넘어 세계 최고의 진료 수준을 대표하는 빅5 암병원장이 모여 대한민국 암 치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데일리메디는 6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암(癌) 치료, 글로벌 리더 품격'이라는 주제로 '빅5 암병원장 좌담회'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된 좌담회에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료원 등 국내 주요 암병원장이 참석해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조명하고 대응 방안 등을 모색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우홍균 서울대병원 암병원장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 ▲최진섭 연세의료원 암병원장 ▲허수영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이름 가나다 順)이 참석했다.
아울러 국내 보건의료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참석해 정부 암 정책 방향 등을 공유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암 치료 술기와 환자 생존율은 전세계적으로 절대적인 입지와 위상을 자랑하지만 그 수려한 성과 뒤에는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 심화와 그로 인한 수도권과 지방 의술 격차 등 불편한 진실도 자리하고 있다.
"빅5 대형병원 암환자 쏠림 공감, 지역 대학병원 연계 해법 모색 필요"
"현장 괴리 무분별한 다학제 진료 제도와 적정성 평가 개선 시급"
"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정부 과감한 지원 절실"
이날 패널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암환자 쏠림' 문제에 공감을 표하고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특히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비롯해 기형적인 수가체계, 비합리적인 적정성 평가 등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서울아산병원 김태원 암병원장은 "암환자 쏠림이 심화하면서 정부도 적정성 평가 등으로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다학제 진료와 같이 비합리적인 제도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성모병원 허수영 암병원장은 "환자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정치 쟁점으로 변질되면서 현장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병원들이 일관성있는 정책을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우용 암병원장도 "많은 정책이 취지와 다르게 진행되다 보니 병원과 정부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피력했다.
암병원장들은 정밀의학을 비롯해 세포치료, 디지털 치료제(DTx), 중입자 치료기 등 암 진료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얘기를 나눴다.
연세의료원 최진섭 암병원장은 "트렌드는 무시할 수 없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모색하고 미래를 조명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병원 우홍균 암병원장은 "암 치료 패러다임이 바뀐 것은 사실 오래 전(前) 얘기"라며 "이제는 연구에 대한 투자와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은 "진단과 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암환자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우리나라 암 치료 발전을 위해 병원과 산업계, 정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