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주삿바늘로 '뇌질환 진단' 가능
단국대병원 현정근 교수팀, '생분해성 전자텐트 기술' 개발
2024.08.13 10:57 댓글쓰기

단국대병원 재활의학과 현정근 교수가 수술 없이 주삿바늘을 이용해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분해성 전자텐트 기술’로 불리는 이 기술은 주삿바늘을 통해 전자 텐트를 최소 침습적으로 삽입해 뇌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기존에 뇌전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두개골을 넓게 제거하고 전극을 삽입하는 위험한 수술이 불가피했다. 


이에 따라 뇌출혈 및 뇌감염, 뇌척수액 누출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신경성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진이 개발한 ‘생분해성 전자텐트’는 이 같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비침습적으로 뇌질환을 진단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현정근 교수는 “전자텐트는 두개골과 뇌(腦) 사이 5mm정도 밖에 안 되는 좁은 공간을 통과하고도 넓고 고르게 펼쳐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주입된 전자텐트는 뇌 내에서 대면적으로 펼쳐져 전체 뇌를 덮게 되며, 이 소자는 진단이 끝난 후 자연스럽게 분해돼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이는 장기적으로 신체에 남아 있는 의료기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난치성 뇌전증 진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뇌전증 외에도 뇌졸중, 뇌수두증과 같은 뇌질환 진단에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파킨슨병과 같은 운동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뇌질환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뉴럴링크’에서 추진하는 뇌의 칩 삽입 방식이 수술로 진행되는 반면 이 기술은 수술 없이 주삿바늘 크기 최소침습으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현정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진료 현장에서 뇌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뇌질환 분야 핵심 기술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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