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의도성모병원 '폐원설'…"현실성 없다"
주변 시세 등 막대한 차익 실현 가능하지만 의료법인 '용도변경 불가' 등 험난
2024.08.12 17:28 댓글쓰기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구조조정을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 폐원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에 무게가 쏠린다.


병상 축소, 직원 이동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폐원설이 회자되는 요인으로는 폐원 후 용도변경을 하면 부지 매각 등 막대한 이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폐원은 여러 장애요인으로 인해 이뤄지기 어렵다는 중론이 힘을 얻는다. 


여의도성모병원은 9월부터 병상 축소를 시작, 535병상에서 250병상으로 절반 넘게 감축할 계획이다.


12일 가톨릭의료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된 여의도성모병원 폐원설은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료원 소속 A 교수는 “여의도성모병원 폐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핵심인 신부와 수녀분들도 반대 의견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병상을 줄여 운영 부담을 낮춰 정상화하는 데 핵심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성모병원은 가톨릭의료원 모태다. 1936년 개원한 가톨릭의료원은 명동에서 시작됐지만 1986년 여의도로 이전 후 여의도성모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가톨릭의료원이라는 이름을 붙인 첫 번째 병원이었던 만큼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A 교수는 이어 “여의도성모병원 문제는 의정갈등으로 서울성모병원의 부담이 커진 탓으로 생각된다. 원하스피털(1개 병원) 시스템으로 여의도성모병원 적자를 서울성모병원에서 보전했는데 의정갈등으로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우 적자가 있지만, 입원환자 부족으로 발생하는 적자일 뿐 외래는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상을 축소할 경우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측면이다.


폐원하면 부동산 차익 등 가능…현실적으로 어렵고 시설 등 미래 로드맵 불투명


의료계에서는 여의도성모병원이 병상 감축에 돌입하자 폐원을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만성 적자인 병원을 폐원한 후 용도변경을 하면 일석이조 이상의 이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성모병원은 지난 2014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이후 10여 년간 적자 상태를 지속했다. 내부적으로는 의정 갈등과 무난하다는 입장이지만 구조조정을 앞당긴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유력하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여의도성모병원 인근 여의도동 61-2 부지를 실수요자 대상 경쟁입찰 방식(최고가 낙찰)으로 재공급을 진행한 바 있다. 부지 면적은 8264㎡로 공급가액은 무려 4024억5680만원에 이른다.


여의도성모병원 총면적은 5621㎡로 해당 규모보다 작지만 상당한 금액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여의도성모병원 인근에 위치한 시범아파트의 경우 지난 6월 실거래가 31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의료법인 용도 변경 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허가가 필수다. 하지만 앞서 서울백병원 폐원 당시 서울시가 직접 용도변경을 불허했고 현재도 상업시설로 전환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물론 여의도성모병원이 서울백병원과는 다른 사례들이 있지만, 쉽게 용도변경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현재까지는 구조조정이 유력하지만 향후 10년 후를 내다볼 때는 회의적 의견도 있다. 실제 여의도성모병원은 1986년에 개원해 시설 등이 상당한 노후화가 이뤄졌다. 10년 내 구조조정 이외에도 추가적인 결단이 힘을 얻는 이유다.


가톨릭의료원 B 교수는 “여의도성모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시설의 지나친 노후화다. 지금은 구조조정에 그치겠지만, 향후 노후화된 시설 등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안에는 새로운 청사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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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맨 08.13 08:28
    이미 기본자산 처분 하고 있던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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