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바이오 계열사 '선방' vs 제약사업 '부진'
바이오팜·바이오사이언스 호실적 등 성과 가시화, '미래먹거리' 발굴 주목
2024.08.09 04:50 댓글쓰기



SK그룹 제약·바이오 계열사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업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계열사들이 성과를 드러내면서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역량을 더욱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영업이익 153% 증가


8일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약 18%,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성장한 1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153% 증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2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특히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 현지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원대로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세노바메이트 1분기 미국 매출은 1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 전분기 대비 약 16% 성장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만으로 판관비 992억 원을 넘어섬에 따라 고정비를 넘어서 앞으로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간에 들어섰다.


기타 매출에선 파트너링 관련 수익이 총 237억 원 발생, 성장에 일조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성장과 함께 기 구축한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하는 상업화 제품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가속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잉여 현금을 기반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통해 3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로 RPT(방사성의약품 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 CGT(세포 유전자 치료제)를 선정하고, SK그룹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서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적자 폭 축소…바이오기업 발굴로 성장동력 확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6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3억 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감소했다. 순손실도 114억 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 백신 수요 증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와 체결한 백신 유통 계약에 따른 매출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국제연합(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공급하는 수두백신 매출도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는 올해 하반기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며,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매출이 본격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독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생산) 전문회사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CDMO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 항암 바이러스와 CGT(세포유전차치료제)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에 2백만 달러(약 27억8000만 원)를 투자하는 조건부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 수율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 매각 철회했지만 실적 여전히 부진


그룹 내 바이오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제약 사업은 부진했다.


SK케미칼에서 제약사업을 영위하는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은 판매 감소로 인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805억 원을 기록했다. 약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 줄어든 38억 원에 불과했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해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다 올해 2월 매각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사모펀드 운용사 등 투자자들에게 매각을 추진했으나 가격 등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SK케미칼은 "대내외 여러 변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아래서 제약사업 성장과 새로운 비전 창출에 주력한다"고 밝혔지만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