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대상포진 환자 급증…"치료보다 예방 중요"
금년 9월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스카이조스터' 등 2종만 접종 가능
2024.07.16 10:37 댓글쓰기



장마 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름철 건강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위 '통증의 왕'으로 표현되는 대상포진은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기온이 오르는 5월부터 급증, 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대상포진 환자는 약 71만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고령층이 주 발병 연령대이지만 최근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20~40대 젊은층도 늘어나면서 전체 환자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 뿌리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활성화되면서 신경 뿌리를 공격하는 신경계 질환이다. 


여름철 신체가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으면 이에 적응하기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고 기초 에너지 또한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저하돼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신체 일부 부위에서 통증을 동반은 붉은 발진이나 수포들이 생긴다.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감각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어디든지 발생하기 때문에 소위 출산 고통에 맞먹는다고 알려질 정도로 통증이 심각한 질환이다. 


더 큰 문제는 후유증과 합병증이다. 발진과 통증은 2~4주간 지속된 후 점차 완화되지만 약 20% 환자들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통을 겪게 된다. 


이러한 후유증은 수개월에서 심한 경우 수년 동안 통증이 지속돼 우울증이나 불면증 같은 심리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등 평상시 면역 관리를 철저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고, 발병 후 후유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하면 발병 위험 50% 이상 감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질병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통증 및 주요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MSD '조스타박스', GSK '싱그릭스'가 있다. 


이중 유일한 국산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는 준수한 예방 효과와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공급망을 무기로 2년 연속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이런 가운데, MSD가 지난 5월 조스타박스 공급 중단을 발표해 9월 이후 부터 접종이 어려워지면서 스카이조스터, 싱그릭스 3강구도였던 국내 대상포진 백신시장이 양자구도로 변경, 누가 패권을 잡을지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서 개발돼 공급량 확보가 용이하고 가격, 접종 편의성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카이조스터가 조스타박스의 물량을 대부분 흡수할 것으로 예측한다.


스카이조스터 장점은 국내에서 생산, 공급됨으로써 공급량 확보가 빠르고 용이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자체 무료접종 사업의 90% 이상이 스카이조스터의 원활한 공급으로 소화되고 있고 시장에서 접종되는 가격은 60만 원을 오가는 싱그릭스와 달리 10만 원 초반대로 합리적이다.


1회 접종이라는 편의성도 강점이다.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으로 2회를 접종해야 하는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한 번만 맞으면 된다. 


또 스카이조스터는 바이알이 아닌 1회 접종용 주사기 제형으로 개발돼 별도 용해나 투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염 우려가 낮고 사용이 용이하다. 


싱그릭스가 높은 예방율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스카이조스터 또한 한 번 접종으로 높은 수준의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며 질환 발병 시에도 증상 수준을 낮춰준다.


안전성 역시 강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스카이조스터 시판 후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스카이조스터 접종자 651명에서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이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지자체 무료사업에 이어 최근 대상포진 백신의 국가무료접종(NIP) 도입도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어 공급 안정성을 갖춘 스카이조스터가 더 주도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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