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엠코리아, 구충제 기반 전립선암 치료제 모색
현대바이오, 항암제 독점적 실시권 양도…총 계약금 256억
2024.07.10 09:03 댓글쓰기



현대바이오가 에이디엠코리아를 인수한 가운데 항암제 연구개발을 에이디엠코리아에 넘겼다. 


이로써 에이디엠코리아는 CRO에서 임상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지만 현대바이오가 그간 연구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이 없는 만큼 신사업으로 에이디엠코리아의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바이오, 씨앤팜과 에이디엠코리아는 독점적 실시권 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바이오는 유방암 항암제, 폐암 항암제에 대한 특허 독점적 실시권과 관련해서 에이디엠코리아에 계약 품목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의 독점배타적 실시권을 부여한다.


총 계약금은 256억 원이며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은 91억 원이다. 품목 허가 후 매출이 발생할 경우 연간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는 별도 지급한다.


에이디엠코리아는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경구용 대사항암제의 첫 임상시험 대상을 '호르몬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 환자'로 결정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우선 8월 중 기존 호르몬치료제와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병용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현대바이오가 한 비뇨기과의원 원장으로부터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와 호르몬치료제의 병용 임상시험을 제안받은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구충제 성분으로 난치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 '의구심'


업계 일각에서는 에이디엠코리아가 개발에 나선 니클로마사이드 성분이 항암제로 재창출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항바이러스제로 지난 1959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했다. 사스, 메르스, HIV 등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생체이용률이 낮아 약물재창출이 되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는 2020년부터 씨앤팜을 통해 니클로사마이드를 사용한 치료제 개발에 나섰으며, 코로나19 치료제, 원숭이두창 치료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치료제, 뎅기열 치료제에 도전했다.


개발 소식이 들릴 때마다 현대바이오 주가는 요동쳤으나, 현재까지도 코로나19 치료제는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나머지 치료제는 임상 진행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가운데, 현대바이오는 최근 니클로사마이드가 항암에도 효과가 있다며 삼중음성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전립선암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난치암을 타깃으로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이다.


에이디엠코리아, 항암제 개발 위해 120억 전환사채 발행


현대바이오는 금년 3월 에이디엠코리아 인수에 나서고 지난달 잔금을 납부하며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 지분율 30.3%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가 됐으며, 현대바이오 측 인사인 김택성 미국법인 부사장, 김광희 부사장이 에이디엠코리아 공동대표로 올랐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임상 전문 기업으로, 직원은 180여 명이다. 임상 기획·설계·상용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의 매출액은 2021년 139억 원, 2022년 148억 원, 2023년 137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0억 원에서 2022년 -7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더니 2023년 -34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1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 동기 -9억 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에이디엠코리아는 현대바이오 항암제 양도를 위해 지난달 1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하고 계약금을 납부했다. 개발에 실패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바이오의 에이디엠코리아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에이디엠코리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디엠코리아 주가는 지난해 10월 20일 1710원까지 떨어졌으나 금년 3월 22일 3820원까지 상승했다. 항암제 개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9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4% 오른 3635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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