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 NDMA 노출 위험, 식약처 직접 조사'
대한당뇨병학회 '명확한 설명·조치' 요구···'위험성 확대 해석' 지적
2019.12.13 11:0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싱가포르에서 대표적인 당뇨약인 메트포르민 일부에서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가 검출돼 지난 12월4일 논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대한당뇨병학회가 관련 입장을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경수)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메트포르민 관련 정부 조치와 위험성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당뇨병학회는 “작년 8월 일부 고혈압약을 시작으로 금년 제산제인 니자티딘에서도 NDMA가 검출돼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국내에 메트포르민 함유 약제는 640 품목이나 되고, 당뇨병 환자의 80%(240만명)가 복용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다면 여파가 매우 클 것”이라고 염려했다.
 
특히 고혈압약이나 제산제의 경우 대체약물이 다양해 약제 변경이 가능하지만 메트포르민은 대체약물이 없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로 학회는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명확한 설명과 조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작년 일부 고혈압약 사태가 발생했을 때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문제된 회사의 원료가 국내에 수입됐는지에 대한 식약처의 공식적인 발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메트포르민 안정성에 대한 조사는 식약처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관계 기관이 약물 안전성에 대해 직접 조사한다.
 
학회는 “미국 FDA는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 리스트를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학회는 이번 싱가포르 당국 발표를 메트포르민 전체에 대한 위험으로 확대 해석해 당뇨병약 복용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약물을 중단 시 고혈당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학회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46개 메트포르민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기준치 이상의 NDMA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NDMA가 검출된 3개 품목은 작년부터 처방이 시작된 약물이었고 과거부터 사용하던 약물에서는 NDMA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NDMA는 약물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고용량을 섭취했을 때 발암 가능성이 있어 문제인데, 약물에서 사용하는 하루 허용량 96mg은 70년간 노출될 때 10만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발암 위험 정도”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회는 “환자는 당뇨병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의사들은 환자들이 과도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