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는 서울아산병원-美미네소타 의대
20일 협약 체결, 장기이식·줄기세포 연구·의료정보 등 공유
2015.11.19 12:06 댓글쓰기

1960년대 근대 한국 의료 발전의 기틀이 됐던 '미네소타 프로젝트' 주관 교육기관인 미국 미네소타의대와 서울아산병원이 20일 대회의실에서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협약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의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수하기로 했으며 2016년부터 이들 의료진들에게 간이식 수술법을 본격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또 미네소타 의대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기초의학 연구와 치료 기술을,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노하우와 접목해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등을 공동연구 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승규 아산의료원장, 박성욱 서울아산병원장, 송재관 울산의대학장, 김종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오연목 줄기세포센터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네소타 의대를 대표해서는 룩스 잭슨 학장과 제이컵 톨라 줄기세포센터장, 티모시 프루트 장기이식 과장, 존 레이크 간이식 실장, 헹크 임 미네소타주 통상부 한국대표 등이 함께 자리한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 분야 전문가들이 생체 간이식의 최신 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미네소타 의대의 줄기세포 석학들이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상호 발표하는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미네소타 의대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한국의 재건 특히 의료 선진화와 발전을 위한 무상 원조 프로그램으로, 미국 국무부가 계획해 시행한 '미네소타 프로젝트' 주관 교육 기관이다.

 

1955년 당시 한국의 젊은 대학병원 의사 60여명과 간호사들은 미국 선진 의술을 배우기 위해 미네소타 의대로 건너갔고 이를 통해 괄목할만한 발전을 견인, 한국 의료의 기틀이 됐다.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6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생체 간이식을 배우겠다며 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에 연구 협력을 먼저 제안을 해왔고, 진지한 논의를 거쳐 이날 협약식까지 이르게 된 것은 발전된 한국 의료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의미라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미네소타 대학병원은 세계 최초 췌장이식, 골수이식을 성공하는 등 미국 내 장기이식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장기이식센터는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뇌사자 장기이식에 의존해온 미국의 특성상 생체장기이식에 대한 이해도는 낮다. 이에 미네소타 의대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생체간이식술을 배우고자 먼저 협약을 요청해 온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은 2009년부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Asan in Asia Project)' 실시해 동남아 국가 의사들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통한 선진 의술을 전수하고 있다.


60년 전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의료가 미국으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이제 서울아산병원이 앞장서 아시아 국가에 되돌려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몽골,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을 직접 방문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이들 국가의 의사들을 서울아산병원에 초빙해 교육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작된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Asan in Asia Project)'로 실제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법 교육을 받은 몽골 의사들이 2015년 6월과 7월에 독자적으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승규 원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게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원장은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크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브룩스 잭슨 미네소타 의대 학장도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해온 미국에서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된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