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는 22일, 23일 각각 229명, 169명 등 주말에만 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 총 감염환자는 600여명으로 단 이틀 동안 확진자가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한다.
사망자도 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이날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2만5577명이며 이 중 1만7520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나머지 8057명은 검사가 진행중이어서 확진을 받은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확진자 증가 추세 속에 정부는 앞으로 며칠이 전체 피해규모를 판가름할 중대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감염병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최고수위 대응 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된다. 이곳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는 범정부 최고 비상대책 기구다.
대규모 재난의 예방·대비·대응·복구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중대본 본부장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맡기로 했다.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 방역업무를 총괄하고, 2차장 겸 범정부대책지원 본부장은 진영 행안부 장관이 맡는다.
대구‧경북 확산세 감안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집중관리
정부는 각 시도별로 의약단체를 통해 경증 호흡기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조기진단 및 검체 채취,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하고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 등의 환자 확산세를 감안,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대책을 적극 실시한다. 이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서 집중 관리하고 가능한 모든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조기 안정화를 위해 의료계와 지역사회, 범부처적 협력과 노력을 통해 모든 잠재적 유증상자들의 검사, 의료인력‧시설‧장비 등 치료역량을 집중 가동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병상‧인력을 확보하고 급격한 환자 발생시에는 중앙에서 지역 간 자원 조정 및 병상‧인력‧장비 등을 지원한다. 치료역량도 지속 강화해 의료기관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특히 진단‧치료에 적극 참여토록 손실보상도 실시한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한 의료인에 대해 충분한 예우와 손실보상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서 병상을 우선 확보(156개)하고,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 입원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 하는 등 병상을 추가 확보(453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병상이 부족할 경우 대구 소재 공공병원(대구보훈병원), 인근 지역 공공병원(적십자병원)도 추가 지정하게 된다. 또 음압치료병상이 필요하면 국군대전병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병원, 군(군의관‧간호사), 공보의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진단검사장비 등도 투입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 20명, 건보공단 일산병원에서 1명 등이 지원 중이다.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그 외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한다.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내 4개 감염병전담병원(안동‧포항‧김천‧울진의료원) 입원환자를 타기관 전원조치해 최대 900개까지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政, 병상 확보 및 활용대책 발표…중증환자 음압병상 확충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음압병상(1인실)을 배정해 치료해 왔다. 현재 전국 공공·민간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체 음압병상은 1077개로, 이 중 394개는 사용 중이며 683병상이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 등 일부 지역 외에는 대부분 30병상 미만으로 지역적 불균형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서 자체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증환자 치료 음압병상 지속 확충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시도별 전담병원 1만병상 확보 ▲국가 전담병원 지정과 병상·인력 확보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병상 확보 및 활용대책을 발표했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이동형 읍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지속 확충한다. 전국 의료기관·보건소에서 미사용 중인 음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족분은 추가 구매해 지원할 계획이다.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시도별 전담병원을 지정, 1만 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국 지방의료원, 공공병원 등 43개 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 오는 28일까지 전체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토록 소개 명령을 시달했다.
지정·소개된 전담병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고 환자 전원 등 상황관리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담자(과장급)를 시도별로 배치, 현지점검을 실시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 지역 전담병원 외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군대전병원을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입원 중인 환자를 전원 중이다.
국립마산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영주·상주적십자병원 등 국·공립병원에 대해서도 전담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확진 환자 발생시, 해당 지역(시도) 내 가용병상을 우선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특정지역에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병상 활용을 조정한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와 의료인력·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로 국민은 이를 믿고 안심하셔도 된다”면서 “최일선에서 국민 건강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의료인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