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54명 확진
직접방문 43명·2차감염 11명···정은경 본부장 '국민께 송구' 사과
2020.05.10 15:2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으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최대 7000명에 달한다. 추가 접촉자 및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본부장은 10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명이다. 이 중 24명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다.


이후 0시부터 12시 사이 관련 확진자가 11명 추가돼 35명으로 늘었다. 기존 확진자 19명과 합하면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확진자 수는 총 5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30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순이다.


54명 중 43명(용인 66번 확진자 포함)은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했고, 나머지 11명은 가족·지인·동료 등 기타 접촉자다.


아직 3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날까지 약 1600~1900명이었던 접촉자 숫자는 이날 기준 6000~7000명으로 급증했다.


이전까지는 지난 2일 방문자를 중심으로 접촉자를 추산했지만 이날 외에 5일이나 6일 방문자 중 확진자가 있어 접촉자 추산 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성남의료원 의료인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등 확진자에 노출된 의료시설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인천의 한 정신병원의 입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또 제주도 의원·병원까지 총 4개 의료시설을 관리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5월 1일 첫 발병 이후에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벌써 5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파속도가 빠르고 전염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밀접 접촉이 발생하는 유흥시설이나 종교시설 등에 대한 우려가 이태원 클럽 집단발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나 굉장히 송구스럽다. 지역사회 추가 전파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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