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고 심하게 붉게 되며,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안면홍조(顔面紅潮, hot flush)가 젊은층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증은 긴장, 흥분 등으로 감정이 격앙되거나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피부에 있는 혈관이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아 안면부의 강한 열감으로 시작해 피부가 붉어진다. 차갑고 끈적끈적한 땀이 생기기도 하며, 머리에서 목· 가슴 등 아래 방향으로 퍼지기도 한다.
전남대학교병원(원장 송은규) 피부과는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안면홍조증으로 치료받은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총 환자수는 남자 593명, 여자 1163명 등 총 1756명였으며, 젊은층인 20대~30대가 395명으로 22.5%를 차지했다.
안면홍조증은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대표적 원인이 호르몬 감소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의 감정변화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자율신경계가 조절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져 증가 추세에 있다.
구체적으로 50대가 373명(남자 141명, 여자 232명)으로 가장 많은 21.2%를 차지했으며, 40대 370명(남자 93명, 여자 277명)으로 21.1%, 60대 338명(남자 123명, 여자 215명)으로 19.2%, 30대 204명(남자 65명, 여자 139명)으로 11.6%, 20대 191명(남자 66명, 여자 125명) 등이었다.
연도별는 2003년 141명(남자 53명, 여자 88명), 2006년 237명(남자 80명, 여자 157명), 2010년 291명(남자 90명, 여자 201명)으로 2003년 대비 2배나 늘었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승철 교수는 “안면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원인 질환에 따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피부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 꾸준히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