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생 졸업장 반납에 교과부 책임 없나
2013.01.20 20:00 댓글쓰기

[수첩]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 134명이 학위를 반납할 상황에 놓였다. 칼을 빼든 곳은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이다.

 

교과부는 최근 학교법인 서남학원 서남대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의대 임상실습 교육과정의 문제를 발견했다.

 

학교 측이 실습과목 학점 취득에 필요한 최소 이수시간을 채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학점을 준 것이다. 공짜학점을 받은 학생만 148명이다. 이중 134명이 의학사 학위를 받았다. 

 

교과부는 학위 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면 상당수 의사가 흰 가운을 벗어야 할지 모른다. 우리나라 의과대학 역사 이래 사상 초유의 사태다.

 

사태를 키운 것은 교과부다.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부실 교육에 관한 우려가 끊이질 않았지만 조치가 이뤄지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그러던 사이 졸업생이 배출되고 상당수는 의사가 됐다. 서남의대는 2010년을 제외한 여러 해에 매년 90% 이상의 의사국시 합격률을 보였다.

 

교과부의 조치를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감사에 들어갔고,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책임회피를 위한 강경책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행정 사각지대를 만들어 놓고선 모든 책임을 졸업생에게 떠넘겼다. 졸업생 못지않게 황당한 것은 134명에 속하는 의사에게 치료받은 환자들이다.

 

교과부 조치대로라면 무면허 진료를 받은 셈이기 때문이다. 의사 면허증을 준 보건복지부도 내심 불편하게 됐다. 의사 국가시험은 무늬만 시험이란 말이 나온다. 1~2명도 아니고 100여 명이란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서남의대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의 일환으로 2월에는 국회를 비롯 정부, 의료계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현재로선 정부가 합리적인 대안을 어떻게 찾을지가 관건이다. 그와 병행해서 교과부를 포함한 정부의 귀책사유도 면밀히 따져볼 일이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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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자 01.29 08:49
    솔직히 학생들과 학부형들은 책임이 없나요?<br />

    우리나라에서만 잇는 특이 사항인가요?<br />

    우스개소리로 독도에 있는 의과대학까지 지원하고 다음 성적자가 서울대 공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br />

    몇년동안 서남의대, 관동의대 부실이라했는데도 올 입시에서도 10여대 1이라는 현상입니다.<br />

    아무리 국가에서 부실대학이라고 하면 뭐합니까?<br />

    설마 입학한 학생들에게 뭔 불이익이 있을까라는 안일한 생각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온거는 아닌지요.<br />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형이 선택하지 않았다면 서남의대 같은 부실대학은 진작에 폐교되지 않았을까요?
  • 선진사회 01.24 16:24
    의사 국시에 실기도 포함되기 때문에 의사 국시합격했으면 의사로서 필기 및 실기 측면에서 국가가 의사로 인정하는 것이다. <br />

    <br />

    아무리 서울의대를 나와도 국시합격 못하면 대한민국 의사 될 수 없다. 반면 커리규럼 다른 외국의대 나와도 국시합격하면 대한민국 의사될수 있다. <br />

    <br />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당당히 국시에 좋은 성적을 낸 서남의대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br />

    <br />

    올해 국시에선 2011년 9월 부실대학으로 발표되어 지난해 곤욕을 치뤘던 원광의대에서 올 의사 국시수석이 나온 걸 보니, 교과부 하는 일이란 것이 정말 지나가는 소가 웃을 짓만 골라서 하고 있구나. 새정부에서 교과부는 정말 환골탈태하길 바란다. <br />

    <br />

    칭찬받을 자 칭찬해주고, 상받을자 상받고, 벌받을자 벌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 ... 01.23 11:31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을정도부터 시험 준비에 들어가니까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날짜는 4개월 정도가 맞겠죠.
  • 학부형 01.23 11:07
    3,4 개월공부해서 합격하는사람은 천재임니다. 4년배웠던 거의전과목을 시험보는데  3,4개월해서 어느수준까지 가능할까요? 4년간 꾸준히 공부해야 될겄같아요.
  • 출제위원 01.23 11:04
    좀 단순화시켜서 말하자면 의사고시에 합격했다는 것은 그해 졸업생 100명 가운데 95등 안에는 들었다는 이야깁니다. <br />

    따라서 합격여부가 의사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 출제위원 01.23 10:59
    KMLE 출제 원칙은 평범한 의대의 평범한 학생이 평범한 양과 수준으로 공부하면 95% 이상 합격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으로 문제가 나갑니다<br />

    합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평범한 정도 수준보다 더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소리죠. 의대와서 머리나쁜 사람은 없을테니 말입니다.
  • 한심이 01.23 10:31
    그럼 국시 불합격자들은 3-4 개월도 공부 안한 친구들이란 이야긴가?<br />

    s,y,k 대 등은 그렇게도 공부를 안시켜서 10% 씩이나 국시 불합격 하도록 하나? 국시 수준이 문제인가? 학교 교육이 문제인가? 아님 둘 다 문제가 있나?
  • 졸업생 01.23 09:08
    솔직히 의사시험은 3~4개월만 바짝 공부하고 보는 건데...<br />

    시험합격 여부와 의사 질은 전혀 무관. <br />

    의사시험 붙은 사람 가운데 말리그 너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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