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후빈·이용민·임수흠·조인성·추무진 후보(가나다 순) |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제는 효율적 선거 전략을 통해 어떻게 표심을 유도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5명. 예년에 비하면 다소 낮아진 경쟁률이다. 공탁금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게 선거에 나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6일 후보등록을 마친 송후빈, 이용민, 임수흠, 조인성, 추무진 후보 등은 본격적으로 표밭을 가늠하기 위해 전략 싸움에 들어간다. 저마다 본인이 적임자임을 호소하는 '키워드'는 필요충분조건이다.
개혁·투쟁 아이콘 부각시키는 송후빈·이용민 후보
후보들마다 내세우는 강점들은 다양하다. 송후빈 후보는 의료계 안팎을 둘러싼 모든 의료정책은 물론, 내부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본인을 ‘개혁’ 아이콘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송 후보는 무소불위 대의원회 견제 장치로 사원총회를 들고 나왔다. 정관 개정 부결 시에는 위임장을 통해서라도 10월 사원총회를 강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히고 나선 상황이다.
사원총회는 노환규 전 회장이 제37대 집행부 당시 이미 내부개혁 카드로 꺼내든 바 있지만 의협 대의원회로부터 불신임 당해 결국 무위로 돌아간 사안이다.
송 후보는 “현실에 안주하는 일부 지도자들은 변화를 거부하고 후배들에게 기성 세대의 생각을 강요했다”며 대정부 투쟁을 위해선 반드시 내부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혁과 투쟁 이미지를 강조하는 후보는 또 있다. 바로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전국 각지를 돌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용민 후보다.
이 후보는 “총대를 메겠다”는 표현으로 의지를 드러냈다. 가능하다면 회장 임기 3년 내내 투쟁위원장을 맡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용민 후보는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시 중앙의쟁투운영위원, 의민추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나 공정위와 검찰 고발, 진료개시 명령 위반 등에 따라 행정처분 예고 등을 당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회장이 된다면 작은 투쟁은 자주 벌이면서 극단적으로 벼랑에 몰릴 정도의 사안에 직면했을 때는 회원들이 뭉칠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적 보수·정치력 ·안정 속 혁신 등 "내가 적임자"
임수흠 후보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임 후보는 “혹자는 본인을 보수적 이미지로 본다고 한다. 부인하지 않겠다. 합리적인 보수를 통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의료계를 구해낼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면 본인이야말로 보수와 혁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와 같은 분란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합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임 후보는 “의료계 전 직역 모두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정책이 바로 선택분업”이라면서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 선택분업 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상근부회장, 서울시의사회장 등 다양한 회무경험을 살려 회원들과 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선택분업 전환을 지속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조인성 후보의 경우 강경한 후보들과는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문을 닫도록 하는 파업 투쟁은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둘 것”이라면서 “내부분열만 일으키는 투쟁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강점은 ‘정치력’이라는 키워드를 꼽는다. 조 후보는 “의료계를 둘러싼 현안을 보면 대부분 법과 관련된 부분이다. 의료법 개정안이든, 대통령령이든, 복지부 고시이든 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언급했다.
조 후보는 “때문에 국회 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서 “본인은 10여년 전부터 국회 활동을 해왔다. 국회 방문 횟수만 치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법은 고치고, 나쁜 법은 막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국회 활동을 해왔다”며 “여러 노하우를 체득했으며 국감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자신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추무진 후보는 '안정 속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추 후보는 “현직 회장이다보니 여러 가지 조심해야할 사항들이 많아 출마 선언을 가장 늦게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도 “잘못된 정책을 계속 저지할 후보는 바로 본인 뿐이라고 판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공약사항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해오던 일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2차 의정합의 사항을 확실히 이행하겠다”고 천명했다.
추무진 후보는 “화합과 안정은 눈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38대 집행부는 총력을 기울였고 그 동안 분열됐던 의협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