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원급 직격탄···'환자 30%~40% 줄어'
일반진료뿐만 아니라 건강검진도 외면···'마스크·손 세정제 확보 힘들어 곤혹'
2020.02.14 06: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개원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환자 수가 최대 40%까지 줄었는데 일반진료뿐만 아니라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도 외면 받고 있어, 의원급의 신음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과는 관련 없는 전문병원들도 다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병의원들은 마스크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의원급을 방문하는 환자수가 급감했다. 특히 일반진료 외에 다양한 검진도 피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의원급 수익에는 일반진료 뿐만 아니라 검진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일례로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8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의원급 암(癌) 검진비 지급은 약 4939억 7880만원으로, 종합병원(약 2641억 4730만원)과 병원(약 1676억 9070만원)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은 “회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환자는 약 30~40%로 급감했다. 특히 의원급에서는 일반진료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검진도 하는데, 환자들이 이런 검진들을 많이 안 한다”고 말했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도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확 줄게 되니깐 환자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나아가 의심환자를 보게 됐을 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큰 문제다”고 주장했다.
 
전문병원들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병원들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과 관련돼 있지 않은 곳도 어려움을 겪었다. 
 
A산부인과 전문병원 관계자는 “환자 수가 어느 정도 감소한 것은 맞다”며 “출입통제는 물론 상시보호자 1인 외 면회 통제·열감지기 설치·마스크 및 손 소독제 항시 구비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척추 전문병원 관계자의 말은 더 구체적이다. 그는 “종합병원은 30~40%정도 준 것으로 알고 있고, 전문병원도 약 20% 정도는 줄었다”며 “최근 면회시간 통제를 위해 아르바이트 4명을 채용하는 등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 광주병원 사례에서 보듯 병원 매출에서 인건비가 50~55%정도를 차지하는데, 21세기 광주병원처럼 한두달 문 닫으면 그대로 폐업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안과 병원장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환자가 너무 많이 줄어 이번 달은 타격이 상당히 크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잡혀 안정화돼야 이전처럼 진료가 정상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개원가와 전문병원들은 마스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원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마스크가 가장 기본임에도, 이를 구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의협은 마스크 10만장을 공수해 의사장터에 올렸으나, 의원당 100개 제한을 뒀음에도 몇 시간 만에 동이 났다.
 
방 부회장은 “한 의원 당 마스크 100개만 살 수 있도록 제한을 뒀음에도 몇 시간 만에 동이 났다”며 “의료진 감염을 막아야 지역사회 확산을 막을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해 현장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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