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서울대·삼성·서울성모병원 등 환자 급감
빅5기관, 외래 대폭 줄어···확진자 치료받는 원광대·조선대병원도 '타격'
2020.02.15 06: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빅5' 병원도 외래환자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태 초기부터 병원들은 모든 내원자를 대상으로 중국 방문력을 확인하고 주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철저히 대비했지만, 확진자가 계속해서 확인됨에 따라 증폭된 불안감은 결국 외래환자 감소로 이어졌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6, 10, 21번 확진자가 격리 치료 중인 서울대학교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1월 말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외래환자수가 약 15% 감소했다.
 

서울대병원의 일 평균 외래 환자수는 약 1만명 정도인데, 평소보다 하루 평균 약 1400여명 적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것이다.
 

입원환자도 대폭 줄어들었다. 병원에 처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격리된 지난 1월30일 전후 대비 약 30% 감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정말로 진료가 필요하거나 수술을 계획한 환자들보다는 경증 환자들이 이전보다 병원을 덜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또한 '강남 3구'에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환자가 줄었다.
 

삼성서울병원의 주말을 제외한 주중 평균 환자수는 9400명에서 9500명 사이인데, 1월말 이후 현재 일평균 800~900명정도 줄어든 외래환자를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금년 2월 1~10일 외래환자수는 전월 초 대비 13% 감소했다. 예약부도율(노쇼)도 평소 7% 정도 수준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12%까지 치솟았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사전에 연락없이 진료를 보러 오지 않는 예약부도율이 평소보다 약 2% 증가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이 평소보다 훨씬 한산한 모습이다"며 "외래환자 수와는 별개로 기존 원내를 산책하던 입원 환자들이 병실 밖 외출을 꺼려하고, 환자 보호자들이 동반 내원을 자제해 예전처럼 북적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체감되는 외래환자수 감소는 없다"면서 "환자가 몰려 있는 설날이 껴있던 만큼 감소세가 나타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확진자 치료 중인 지역거점 병원들, '환자 급감' 전전긍긍
 


 

확진자가 격리 치료 중인 지방거점 병원들의 경우 외래환자수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8번째 확진자가 이날(13일) 퇴원한 원광대병원 외래환자수는 사태 발생 전 대비 23.6% 줄었다. 예약 부도율 역시 평소보다 10.7% 더 증가했다.
 

22번째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는 조선대학교병원의 경우 일평균 2000명 정도 외래환자를 받았는데, 격리 치료를 시작한 이후 하루 1600~1700명의 외래 진료를 보고 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 전보다 수치로 따지면 15~20%정도 외래환자가 줄어들었다"며 "확진자 치료를 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소세를 막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16, 18번째 확진자가 입원한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이후 병원이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환자 감소율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해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2, 14, 25번째 확진자가 입원 중인 분당서울대병원도 외래와 입원 환자 모두 약 10~15%정도 줄어드는 등 여파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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