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로 톡 등 '먹통'…의료기관도 '혼선'
환자 편의 서비스부터 근무자 소통 차질 발생…"주말이라 큰 피해 없어"
2022.10.17 11:25 댓글쓰기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국내 병원들도 적잖은 피해를 호소했다. 환자 편의를 위해 구축한 서비스가 중단됐고, 근무자 간 소통에 차질이 생겨 일부 업무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나마 주말이라 큰 피해는 없었다"며 아찔했던 심정을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 성남시 분당구 SK판교캠퍼스에 있는 카카오 데이터센터에서 불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수신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당시 카카오톡 PC버전도 문제가 발생하고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모두 접속이 불가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은 16일 오전 1시 31분쯤 모바일 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 기능을 일부 복구했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다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카카오톡 마비로 인한 파장은 국내 의료기관도 피해가지 못했다.


일례로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의료기관이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 알림톡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진료 예약은 물론 일정 안내, 진료비 결제 등의 서비스가 모두 중단됐다.


A 대학병원 관계자는 "문자 메시지로 안내도 하고 있었기에 환자들의 피해는 없었지만 카카오톡으로 기반으로 제공하던 서비스가 먹통이 돼 답답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협력병원과 소통 채널이 사라져 혼선을 빚기도 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협력병원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B 대학병원 관계자는 "오후부터 카카오톡이 안 되면서 소통에 불편을 겪었다. 주말이라 큰 피해가 없었던 것 같다"며 안도했다.


이밖에도 카카오톡이 되지 않아 코로나19 환자 병상 배정이 늦어지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카카오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보상 대책 등을 마련하기로 한 상태다.


카카오는 16일 오후 6시께 보도자료를 내고 화재 직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로 구성해 가동해온 대응 컨트롤타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 겸 공동체 센터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카카오 본사 및 주요 계열사 책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크게 원인 조사 소위, 재난 대책 소위, 보상 대책 소위 등 3개 분과로 구성된다. 원인 조사 소위는 이번 화재의 원인과 전원 공급 지연, 복구 과정 등과 관련된 사실을 규명한다.


재난 대책 소위는 원인 조사 소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시행하는 역할도 맡는다.


카카오는 "다음주 중에 자신이 입은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하고 접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고 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보상 대상과 범위에 대해 논의하고 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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