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증원→의대 유치전 가열→13곳 출사표
대학 포함 정치·경제·종교계까지 가세…의사과학자 양성 특수목적 의대도 주목
2023.11.21 06:23 댓글쓰기



정리 구교윤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연일 드라이브를 걸자 전국 각지에서 '의대 유치전'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학을 비롯해 정치·경제·종교계까지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은 필수의료, 지역 간 의료 격차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의대 설립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20일 데일리메디가 전국 의대 유치 활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1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의대·의전원 신설을 희망하는 곳은 경기(한경대·대진대) 경남(창원대) 경북(안동대·포스텍) 대전(카이스트) ▲부산(부경대) 인천(인천대) 전남(목포대·순천대) 전북(군산대) 충남(공주대·경찰대) 등이다.


우선 가장 최근 경기 안성시가 한경대학교 의대 신설 추진을 공식화했다.


김보라 안성시장과 이원희 한경대 총장,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은 지난 16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유일 국립대학인 한경대에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혜영 의원은 전날인 15일 한경대 의대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의과대학 교육에 필요한 부속병원 설치도 함께 추진하겠다"며 "안성 시민과 도민이 함께 지지하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성시는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가 설치됐지만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는 국립대 의대가 없는 점을 내세워 당위성을 피력했다.


김보라 시장은 "안성시에서는 경기도의료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6개 병원 모두 의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안정적인 진료가 어렵다"며 "의사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공의료 정책도 실효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포천시도 의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포천시의회는 지난 7일 본회의에서 '대진대학교 의과대학 신설 및 의대 정원 배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열악한 경기 북부 의료 인적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포천시 대진대학교에 의대를 신설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의료분야 미래 수요를 고려해 의대 정원 규모를 충분히 산정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경기도는 인구 100만 명당 의대 정원이 11명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경기 북부는 아주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등이 있는 경기 남부보다 의료 인적 인프라가 열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진대는 분당제생병원 운영에 이어 동두천과 강원 고성에 200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 중으로 의대 운영에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경기 신한대학교는 최근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경기북부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며 의과대학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는 정부가 필수의료 문제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 확대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의대가 없는 지역에선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인천에서는 인천대학교가 의대 신설을 목표로 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신한대학교도 최근 경기북부 지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며 의과대학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충남에서는 아산시가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확정한 만큼 경찰대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아산시는 경찰병원 분원이 들어서게 되면 군과 경찰을 위한 특수 의료진이 필요하고, 이에 소요되는 의료진 확보를 위해서는 의대 설립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의사과학자 양성 등 특수 목적 '의전원' 유치전도 가열


일부 지역에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등 특수한 목적을 표방하는 의대 설립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대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과학기술전문의학대학원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카이스트는 의료 분야에 특화한 과학자·공학자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카이스트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에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대구과학기술원(디지스트)도 의전원 설립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경북에서는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연구중심의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포스텍은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가겠단 목표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기장군이 부경대학교와 '방사선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 나섰다.


기장군은 앞서 부경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안읍에 조성 중인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단지에 교육시설 터로 11만 제곱미터 가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의대 설립은 지역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인 국립대에서도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성수 공주대학교 총장은 올해 초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권역별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설립에 관한 5개 대학 공동건의문을 전달한 바 있다.


5개 대학은 공주대(충남)를 비롯해 목포대(전남), 순천대(전남), 안동대(경북), 창원대(경남)다. 


5개 대학 공동건의문은 권역별 국립대 의과대학 설립에 필요한 의대 정원 배정, 지역 공익의료 인력육성시스템 구축, 지역 공공의료 인력육성에 필요한 의과대 및 부속대학병원 설립 국가적 지원 등을 담고 있다. 


특히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는 통합의대 설립을 위한 회동을 갖기로 하는 등 통합의대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의대 설립 추진단 실무협의를 가진 데 이어 조만간 양 대학 총장과 기획처장, 의대유치 추진단장이 참석하는 비공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전북에서는 군산대가 지난달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군산대는 시와 시의회, 동문 등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 앞으로 새만금과 군산지역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의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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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11.21 18:15
    의대증원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건 반대합니다.
  • 탐욕 11.21 17:53
    기존 의대 증원하는게 차라리 낫다. 국공립 의대 설립에 수천억이 들고 제 2의 서남대의대가 될 확률이 높다. 또 지역 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지방에는 절대 의대 신설하지마라. 전남은 광주, 충남은 대전, 경북은 대구, 경남은 부산, 전북은 전주와 이리, 경기와 인천은 서울시 의대 정원 생각하면 차고 흘러넘친다
  • 소백산님 11.21 16:04
    일년 신입생이 20만명선인데, 이제 의대 3천 증원해서 6천되면, 100명중 3명이 의사가 됩니다~ 전국 3% 면 의사 되는거죠. 이게 좋은건가? 잘모르겠네요
  • 알고 11.23 12:31
    2024년 대입모집규모는 34만4천명입니다.

    이런 일반화 오류로 인해 다툼이 생기는거죠!!
  • 한심 11.21 14:30
    선진국은 AI, bio, 우주산업 등 과학기술을 선도하는데 우리나라는 후진국으로 가려는 듯...
  • 국민 11.21 09:51
    나라가 미쳐 돌아가는구나.
  • ㅇㅇ 11.21 09:31
    서울시립대 의대는 왜 빼냐? 어이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