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성적표 '참담'
정부 필수의료 활성화 당근책 '무용지물'…전공의 유인 효과 보완 절실
2023.12.07 06:19 댓글쓰기

[구교윤·최진호 기자] 정부의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에도 기피과들은 젊은의사들의 외면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6일 데일리메디가 2024년도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대표적인 기피과 모두 예년과 다르지 않은 저조한 충원율을 기록했다.


수련 보조 수당을 비롯해 가산 수가, 전공의 배정 조정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필수의료 강화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산부인과, 희미한 소망 불구 '기피과' 여전


저출산으로 위기에 봉착한 산부인과는 올해도 기피과에 머물러야 했다.


데일리메디 조사에 응한 산부인과 전공의 모집 수련병원 64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는 정원 171명에 114명이 지원해 지원율 67%를 보였다.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 충원에 성공하며 희망을 찾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에서도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선 수도권 '빅5' 병원에서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정원을 충족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 서울대병원은 정원 12명에 13명을 받으며 지원율 108%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도 정원 6명에 지원자 9명을 받으며 지원율 150%를 기록했다.


수도권 다른 병원에서도 희소식은 이어졌다. 


강북삼성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은 각각 정원 2명에 지원자 3명을 모집하며 전공의 충원에 성공했다.


분당차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각각 정원 5명을 모두 채웠고 한림대의료원 산하인 강남성심병원과 동탄성심병원도 각각 정원 3명과 1명을 모두 모집했다.


경희대병원과 중앙대병원 역시 각각 정원 2명을 채웠다.


산부인과는 저출산이라는 큰 벽에 부딪힌 상태지만 최근 정부가 의료사고 특례법을 개정하면서 기피현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 를 국가가 100% 보장하는 내용의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키로 했다.


기존에는 불가항력 분만 의료사고에 대해 국가가 70%, 의료기관이 30% 각각 분담하도록 했는데, 이번 개정을 통해 해당 조항이 삭제됐다.


이에 향후 분만 실적이 있는 의료기관 개설자는 의료사고 피해 보상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산부인과 진로를 고민하는 젊은 의사들이 여전히 많지만 기피현상 완화에 대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공의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한 병원도 속출하면서 기피과 이미지는 여전했다.


실제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모두 전공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지원자 4명, 서울성모병원은 4명 모집에 지원자는 1명이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서울대병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인 10명을 모집했으나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아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인하대병원, 원광대병원도 모두 지원자는 전무했다.


지방에서도 기피 현상을 여전했다. 충남대학교와 전남대학교는 각가 정원 5명과 6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 2명이 전부였고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도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빅5 병원도 면치 못한 미달 행진 '흉부외과'


대표적인 기피과인 흉부외과도 처참한 현실을 마주한 건 마찬가지였다.


데일리메디 조사에 응한 심장혈관흉부외과 모집 수련병원 34곳을 조사한 결과, 정원 53명에 26명이 지원해 지원율 49%를 보였다.


흉부외과 전공의 모집에서는 34곳 중 5곳만이 정원을 충족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빅5 병원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정원 3명에 지원자 6명을 받으며 안정적인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이 정원 3명에 지원자 3명, 단국대병원이 정원 2명에 지원자 2명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과 한림대성심병원도 각각 정원 1명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빅5 병원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모두 미달 행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4명에 지원자 2명밖에 받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원 3명에 2명, 서울대병원은 정원 4명에 1명을 받는데 그쳤다.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2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전무했다.


흉부외과의 경우 지방으로 갈 수록 전공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지역 거점 병원 대부분이 지원자를 단 한명도 받지 못했다.


날개없는 추락 소청과…정원 충족 3곳 불과


소아청소년과는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정부가 수련 보조 수당과 가산 수가 등 다양한 전공의 유인책을 내놓았지만 젊은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본지 조사에 응한 소아청소년과 모집 수련병원 60곳을 분석한 결과, 총정원 184명에 54명이 지원해 충원율 29%에 그쳤다.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한 곳은 60곳 중 42곳에 달했고 지방병원은 물론 빅5 병원마저 지원자가 전무했다. 


이번 모집에서 소청과 전공의 충원에 성공한 병원은 3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2곳 대비 1곳 늘어난 게 유일한 위안이었다.


가장 선전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정원 10명에 지원자 12명이 몰리며 초과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성모병원도 4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며 정원을 채웠고, 한림대강동성심병원도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충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병원 외에는 미달의 늪을 피하지 못했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17명 모집에 15명이 지원해 경쟁률 0.88대 1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도 9명 모집에 지원자 7명을 받는데 그쳤고 강북삼성병원도 3명 모집에 2명을 채우는데 만족했다.


이 밖에 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동국대일산병원, 동아대병원 등이 정원 2명을 모집했으나 1명밖에 받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 2년 연속 지원자 발길 '뚝'


빅5 병원 중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유일하게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정원 10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0명이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지원자가 없어 진료과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전공의 배정 조정으로 정원이 증가한 지방에서도 미달 사태는 여전했다.


전남대병원은 정원 6명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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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ㅇㅇ 12.07 23:30
    지피하십쇼 두번하십쇼
  • yyy 12.07 20:40
    하는 놈만 병신,,,,,되는 세상. 윤석열의 낙수 정책,,,,ㅈ까라 해라.
  • ㅛㅛㅛ 12.07 20:38
    낙수과,,,,라며??? C8
  • calltoearth 12.07 19:33
    국회의원놈들중 필수의료살리기에 관심있는자들이 얼마나될까. 중소기업자영업에 외국근로자ㆍ이민청신설이 중요한데 여기에  관심있는 국회의원없듯이. 내년에 제발 잘뽑자
  • 웃겨 12.07 18:28
    정부의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 이란 표현에서 빵 터짐. 이나라 정부가 그런데 관심있었다고 한다면 누가 믿냐 순 거짓말이지 ㅋㅋㅋ
  • 지나가는눔 12.07 15:48
    전문의 따고 나오면 장미빛 인생이 있게 해봐라.

    그러면 오지 말라 그래도 온다.

    소송에 개고생에다 수익도 별로니 누가 지원하나.
  • 요산요수 12.07 15:16
    의료제도의 책임있는 복지부와 정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의사수만 늘리면 다 해결 되는것인지?

    국민들은 무엇이 문제이고 우선과제인지 똑바로 알고 정치 포퓰리즘으로 이용하는데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지난 정부는 그렇다치고 이번정부에 대해서 오는 총선에 표로서 심판해야 될것입니다.
  • 일도 12.07 11:08
    형편없는 저수가,,, 의료 사고 잠재적 피의자 신분~~~ 이젠 의대생 증원하면 낙수과 신세 전락 위기감~~

     지금 은행, 공기업, 농촌에서 특용작물 재배, 유튜버 , 프로선수 등 연소득 몇 억대가 수두룩 하다...

     그럼에도 의사 월급 많다고 증원에 찬성하는 일부 국민들~~~ 그 무시무시한 댓가는 후대에 전가 할 준비는 됐나???
  • 힘내자 12.07 10:48
    정부랑 국민들이 하는 말 처럼 의사수 늘리기만 하면 경쟁하고 도태되고 낙수효과로 알아서 지방대 산부 흉부외과라도 간다는데 지금 가면 바보인증하는거지.
  • 앞이 안보네 12.07 09:47
    내가 2년차 올라갈 입장이라면 관둘거같다. 이바닥 생리가 고생 찍사리 해도 인정 안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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