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기초의학 '천차만별'···교수 당 학생 '2배 격차'
수도권 12명 vs 호남권 25명···국립대>사립대, 기초교수>임상교수
2024.02.06 06:19 댓글쓰기

의과대학 기초학교실 교육 환경이 지역 간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 교수 1인 당 학생 수가 수도권은 12명인데 반해 호남권은 24.7명으로 집계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34개 의대 교실별 교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전국 39개 의대 중 조사에 응한 곳을 기준으로 했으며 ▲기생충학 ▲미생물학 ▲병리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예방의학 ▲해부학 등 8개 분야를 포함했다. 


기초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호남권이 2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권 15.7명, 영남권 13.8명, 수도권 12명, 충청권 10.5명, 제주권 10명 순이었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을 비교해 보면, 국립대학 기초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15.8명, 사립대학은 12.8명으로 국립대학 교육환경이 사립대학보다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임상의학교실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의과대학의 전체 교수 당 학생 수는 1.5명이지만, 교실별로 구분해서 보면, 해부학·병리학·미생물학 등 기초의학교실 교수 당 학생 수는 13.7명이다.


반면 내과학·산부인과학·정형외과학 등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 임상의학교실의 교수당 학생 수는 1.7명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기준 중 기초의학 교수에 대한 양적 기준은 학생 수와 상관 없이 ‘총 25명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 학생 수와 관련한 구체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신현영 의원 지적이다. 


신현영 의원은 “열악한 기초의학 교육환경의 현실을 개선하지 않고 ‘의대정원 확대’를 말하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기초의학교육의 내실 다지기가 의사과학자 양성·의학 연구분야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호남권과 국립의대가 교원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초학 교수 임용 현실을 방치한 채 무리하게 의대정원을 늘린다면 의대 간 교육환경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부실 의대’,‘부실 의사’를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의대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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