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소아심장 의료체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
의료진 고령화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역 의료 네트워크가 무너지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지역 완결형 중증 소아심장 권역 거점 센터’ 구축이 시급하다.
김기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지속 가능한 전국적 소아심장 전문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국내 소아심장 진료의 참담한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모델을 제시했다.
김기범 교수는 먼저 소아심장 분야 특수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목했다.
소아심장과는 소아청소년과와 흉부외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세부 전문 분야지만, 현재 두 과 모두 지원자가 급감한 ‘필수의료 가운데도 필수의료’로 꼽힌다.
“환자 늘어나는데 의사는 번아웃”
김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생존율 향상으로 인해 성인이 된 선천성 심장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18세 이상 성인 환자 비중이 2005년 11.1%에서 최근 40%까지 치솟았다. 환자 수는 여전하거나 늘어나는 추세지만 돌볼 의사는 부족해 근무 강도는 한계치에 다다랐다.
설문조사 결과 소아심장 전문의 75% 이상이 주당 50시간 이상 근무하며, 30%는 80시간 이상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베테랑 교수 절반 이상이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이 전공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전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지역 사회의 의료진 붕괴는 더욱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지역 불균형 문제도 도를 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전체 소아심장 환자의 약 75%가 수도권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부산, 경북, 호남, 충남 등 주요 권역의 거점 병원들은 지난 10년 사이 수술 및 시술 건수가 30~50%가량 감소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줄어들면 의료진의 경험이 부족해지고 이는 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이미 소아암이나 외상센터처럼 국가가 개입해 지역 거점 병원을 육성한 사례를 소아심장 분야에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구축·국가 데이터베이스 도입 시급"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한국형 권역별 소아심장센터’ 모델을 제안했다.
이 모델은 영국 레벨 기반 네트워크 및 미국 투 티어(Two-tier) 시스템, 일본의 국가 레지스트리 관리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립 상급종합병원을 ‘레벨 1 센터’로 지정하고, 권역 내 종합병원들을 ‘레벨 2 센터’로 구성해 체계적인 전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레벨 1 센터는 소아청소년과 및 흉부외과 전문의가 24시간 365일 온콜(On-call) 대기하며 응급 수술과 시술, ECMO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여기에 국가 레지스트리 의무화를 통해 국가 서버를 이용한 선천성 심장병 네트워크를 구축해 모든 센터가 참여하게 함으로써 치료 성과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질 향상을 도모한다.
의료 분야에서 레지스트리는 ‘환자 등록부’ 또는 ‘질병 등록체계’로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진단명, 치료 내역, 수술 결과, 경과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데이터베이스다.
그는 이 외에도 권역센터 지정 가산 수가, 24시간 고난도 진료 가산, 전원 협진 네트워크 운영 수가 등을 신설하고 ‘심뇌혈관법’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김기범 교수는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른 심실 단일 환자의 사례처럼 잘 치료받은 아이 한 명은 미래를 바꿀 소중한 인재가 된다”며 “지역에 사는 아이들도 차별 없이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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