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은 7일 입장문을 내고 백신 예약 방식이 SNS로 일원화된다면 국민적 혼란 심화, 일선 의료기관 행정업무 가중과 이로 인한 백신 접종 업무 차질 등을 들어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의협은 기"존 전화 예약방식과 SNS만을 통한 예약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화예약 방식이 SNS보다 세심한 예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백신 접종은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세심한 예진을 필수조건으로 하는데, 기존 전화 예약 방식은 기본적으로 의료기관 인근 단골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세심한 예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NS에 대한 접근성이 젊은 층과 고령층 간 차이가 난다는 점, 원거리 접종자의 SNS 예약으로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경우 백신 폐기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

 

의협은 “SNS만을 통한 예약 방식은 젊은 층에 유리해 고령자 접종률 제고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려는 정부 의도와 맞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NS를 통한 예약의 경우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최소 17시까지 의료기관에 도착해야 하는데, SNS를 이용한 방식의 경우 기존 전화 예약 방식보다 원거리 환자가 많다”며 “퇴근 시간이 맞물릴 경우 근본적으로 접종 불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오히려 백신 폐기량만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기관 행정업무가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NS만을 통한 예약 방식은 오후 4~5시께 신청된 사람에게만 통보가 이뤄지는데, 이를 받지 못 한 환자들은 예약확인을 위해 의료기관으로 전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협은 “의료기관의 혼란과 국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방식의 변경, 즉 SNS만을 통한 백신 예약 방식 일원화는 매우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보다 합리적 대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보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