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당뇨병 환자, 노인성난청 발생 확률 2배 높아'
연세의대 정진세·배성훈 교수팀 '금연하면 질환 발생률 줄어'
2021.05.17 10: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연세의료원은 정진세, 배성훈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팀이 당뇨 환자가 흡연할 경우, 노인성난청 발생 확률이 약 2배가량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과거에 흡연했지만 현재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당뇨 환자는 노인성난청 발생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당뇨 환자의 금연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인성난청은 전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3분의 1에서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노인성난청이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우울증, 낙상 등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고,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과의 연관성도 밝혀졌다.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았다. 향후 국내 고령 인구 증가가 예상돼 노인성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노인성난청 발생과 관련이 높은 단일 질환을 밝히고자 했다. 지금까지 노인성난청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의 요소는 공통으로 혈관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상관관계가 밀접해서 상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가 될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각 질환이 독립적으로 얼마나 노인성난청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교란변수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성향점수매칭’ 기법을 이용했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에 사이 3만3552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성별, 직업성 소음 노출, 흡연,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을 변수로 정해 성향점수매칭을 수행했다.
 
연구 결과 직업성 소음에 노출될수록 1.78배, 남성이면 1.43배, 당뇨를 앓고 있으면 1.29배, 고혈압은 1.16배 더 노인성난청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흡연,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비만은 유의하지 않았던 변수로 나타났다.
 
각 변수 간 시너지 효과를 알아보고자 두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의 노인성난청 유병률도 조사했다. 분석 결과, 흡연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에는 1.96배, 고혈압과 당뇨가 동시에 있는 경우는 1.39배 더 노인성난청과 관련성이 높았다.
 
아울러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와 현재 흡연자의 노인성난청 관련성을 비교했다. 당뇨가 있는 현재 흡연자의 경우 1.89배 더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과거 흡연자의 경우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었다.
 
정진세 교수는 “이번 결과는 현재 흡연을 하는 당뇨 환자라도 금연할 때 노인성난청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직업성 소음 노출의 경우, 소음성 난청 예방 목적의 제도적 장치들이 국내에 많이 도입돼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당뇨나 흡연이 노인성난청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이번 연구결과가 노인성난청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고, 최근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IF 3.998)에 ‘노인성난청에 미치는 흡연과 당뇨 시너지 효과’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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