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장비구입에 예산 80% 소진
삼성·아산·서울대·세브란스·부산대병원 등 국비 사용 적절성 지적
2021.03.17 05:4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정부의 의료기관 지원사업에 대한 실효성 우려가 제기됐다.
 
무려 200억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됐지만 해당 병원들은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보다는 장비구입 등으로 대부분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관의 데이터 수집, 공유를 지원해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을 독려하는 일명 보건의료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누적 환자 수 100만명 이상에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역량을 갖춘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했고, 심사를 통해 부산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들 5개 병원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에는 총 병원 25, 기업·기관 38곳이 참여했다.
 
복지부는 각 컨소시엄에 수 십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부산대병원 32억원, 삼성서울병원 354100만원, 서울대병원 349200만원, 서울아산병원 479300만원, 세브란스병원 44억원 등이다.
 
이들 병원은 20208월부터 11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의료데이터 연구 기반구축, 의료데이터 활용 시스템 구축,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과제를 수행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2차년에도 예산을 지원해 인프라 고도화 및 활용성과 창출을 도모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 4개월에 불과한 과제기간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보다는 외부용역발주와 장비구입에 전체 예산의 70~80%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5개 병원 컨소시엄별로 특화된 데이터를 구축했고, 기존 목표 100개 중 81개 연구과제가 이미 IRB 승인을 받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 병원이 추진 중인 각 과제의 데이터 활용 연구 결과보고서는 과제 종료 이후인 오는 6월까지 별도로 제출받을 계획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대형병원 정보시스템 인프라 구축 지원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수집 체계화 및 공유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면밀한 사업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병원들은 연구중심병원 등을 비롯해 이미 다양한 재정지원 수혜를 받고 있는 만큼 데이터 활용 연구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재정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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