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만족' - 전문병원 - 원장들 '불만'
제도 시행 1년, 이용자↔공급자 체감 엇갈려…복지부 '아직 진행형'
2013.02.15 20:00 댓글쓰기

제도 시행 1년을 갓 넘긴 전문병원에 대해 환자들과 원장들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나타낸 반면 원장들은 불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전문병원 원장들의 볼멘소리에는 “공감은 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우선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시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에 손을 들었다. 상당수 환자들은 대학병원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최근 공개된 전문병원 환자 만족도 조사결과 이용환자의 83.8%가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주변인 추첨점수로 10점 만점에 8.2점을 줬다.

 

특히 응답자의 80.6%는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할 때도 전문병원을 계속 이용하겠다고 답해 한 번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국가가 지정한 전문병원이라는 점에 상당한 신뢰를 보냈다. 제도 시행 전후 전문병원 신뢰도 향상 여부를 묻는 문항에 71.7%가 ‘향상됐다’고 답했다.

 

타병원과 비교시 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에 대한 만족도 역시 76.4%가 ‘만족’을 나타내, 신뢰도와 만족도가 동반 상승했음을 방증했다.

 

반면 환자들의 높은 만족도와는 달리 전문병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의 만족감은 영 신통찮았다. 수익증대에 도움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 연구소가 진행한 ‘전문병원 지정 및 평가 개선연구’에 따르면 99개 전문병원 대부분이 환자수나 수입 등에서 제도 시행 전후 큰 변화가 없었다.

 

병원급 전문병원은 동일 규모의 병원과 비교할 때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종합병원급 전문병원들은 오히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병원으로 지정 받기 전인 2011년 병원별 평균 입원환자 수는 4783명에서 지정 후인 2012년 4984명으로 201명 증가에 그쳤다.

 

수입은 병원별로 9억400만원씩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자체 조사결과에서도 ‘국가 지정 전문병원’에 대한 원장들의 기대와 현실이 큰 괴리를 그리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전문병원들의 ‘환자 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4.17점이었지만 실제 변화는 2.90점에 머물렀다. ‘진료수입 증가’에 있어서도 기대감 3.79점, 실상 2.5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전문병원 원장들은 현행 제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국가 지정 전문기관’에 걸맞는 대우와 혜택을 요구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정책위원장은 “전문병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가가산 등의 정책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유도기전 없는 칭찬은 지치게 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일선 병원들의 고충을 십분 공감하면서도 정책적 지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강준 사무관은 “전문병원들의 불만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수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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