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전문병원, 홍보·선정 기준 등 강화'
정흥태 대한전문병원협의회장
2013.07.14 20:00 댓글쓰기

최근 전문병원들이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보험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병원이 전문병원인 것처럼 알려지는가 하면, 외국인 환자 사망 사고까지 전해지면서 악재가 겹친 것이다.

 

전문병원 위상 정립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팎으로 제대로 된 질(質)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정흥태 회장[사진]은 최근 일련의 일을 지켜보면서 전문병원 위상과 이에 걸맞는 수준을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는 “최근 복지부와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면서 “전문병원 지정 취지에 맞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일부 비전문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환자·국민들을 현혹시키는 부분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2011년 복건복지부는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및 병원의 전문·특성화를 통한 중소병원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99개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주요 포털사이트 등에 전문병원 광고를 엄격히 제한하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전문병원 정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문병원만의 차별점이 ‘전문’ 단어 하나에만 집중돼 있을 뿐 기존 홍보에 따른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해 이를 바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전문병원들 사건 등으로 인한 피해 예방 고심"

 

정흥태 회장은 “지정 기관이 아닌 곳에 대한 전문 명칭 사용 금지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전문병원으로 오해하고 있는 비전문병원들의 사건사고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우려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형태를 띄고 있는 한 척추질환 병원의 세 지점이 보험사기 논란에 휘말리면서 전문병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보도에서 전문병원으로 잘못 노출되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보도를 접했을 때 어느 병원인지 몰랐다가 비전문병원에서 발생한 일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비전문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잘못 보도될 경우 99개 전국 의료기관의 신뢰도와 명예가 손상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도록 계속해서 보건당국과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또한 “지정 요건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현재 전문병원을 지향하는 곳들 가운데 비윤리적인 행위 여부 등을 지정 시 참조하는 방향이 검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전문병원뿐만 아니라 사망사고 발생 등 내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물론 의료사고는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모르고 또 그 가능성이 항상 잔재해 있다. 의학적 소견을 비롯 사실확인이 엄격하게 필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전체 전문병원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다.

 

최근 한 척추전문병원에서 발생한 외국인 환자 사망 사고 역시 안타까운 일이지만 전문병원 차원에서 근본적인 고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문병원 가운데서도 해외 환자를 유치하거나 봐야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해외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지정 기준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응급상황 대처와 인적 규모 등 환자 안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이 많은 메이저과를 지정할 때 역시 기준을 세밀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99개 전문병원은 질환별 및 진료과목별로 각양각색이다. 이를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 적용할 수 없지만 전체 큰 틀을 협의회 차원에서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정흥태 회장은 “전문병원이 워낙 다양하다. 각각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집행부에서는 큰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문병원 위상과 질 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 좋은 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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