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속출 요양병원도 '전담병원' 운영
방역당국, 수도권 소재 3개기관 우선 지정···코호트 격리 폐해 고려
2020.12.28 05:56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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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요양병원의 코로나19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방역당국이 전담병원카드를 꺼내 들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노인환자를 신속하게 전담병원으로 이송함으로써 코호트 격리에 따른 원내감염 위험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조치다.
 
코로나19 중환자 및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거점전담병원과 별개로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확진자를 전담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요양병원에서 확진되거나, 자택에서 대기 중인 고령의 와상치매 환자의 입원 치료를 위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에서 우선 3곳을 먼저 지정하고, 상황에 따라 지역과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담병원 지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수도권 요양병원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시 즉각 전담병원으로 이송 조치할 예정이다.
 
이번 전담 요양병원 지정 추진은 집단감염과 사망자 속출 등 그동안 지속돼 왔던 코호트 격리 폐해에 기인한다.
 
실제 울산 양지요양병원의 경우 첫 집단감염 발생과 함께 건물 전체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고, 이후 입원환자 및 의료진의 추가 감염이 잇따랐다.
 
27일 현재 환자와 종사자 총 343명 중 절반이 넘는 240명이 확진됐다. 특히 환자 212명 중 166명이 감염돼 감염률은 78%에 달했다.
 
의료진도 다수 감염됐다. 의사 1, 간호사 5, 간호조무사 12, 물리치료사 1명 등이다. 요양보호사도 퇴직자까지 포함해 21명이 감염됐다. ‘n차 감염사례도 18명에 달한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지만 오히려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 병원에 대한 3차례 전수조사에서 171, 238, 338명 등 확진자가 잇따랐다.
 
경기도 부천의 효플러스요양병원 역시 코호트 격리 폐해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고 뒤이어 환자들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아 코호트 격리됐다.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다.
 
현재까지 이 요양병원 확진자는 153, 누적 사망자는 32명이다. 특히 입원환자 50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타 병원 전담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요양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호트 격리가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료현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정부에 전담병원 지정을 건의했다.
 
협회는 요양병원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격리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는 비접촉자와 반드시 분리해야 함에도 방역당국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코호트 격리 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협회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 등 고위험군인 노인환자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코호트 격리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정부가 뒤늦게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 문제를 인식, 전담병원을 지정키로 했지만 요양병원계는 전국 단위 확대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방의 한 요양병원 원장은 코호트 격리가 내려질 경우 요양병원들이 다인실 위주로 병실을 운영하다 보니 환자 재배치, 원활한 격리가 어려워 감염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외에도 권역별 전담 요양병원 지정을 확대해야 한다급성기병원의 격리병실 부족은 비단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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