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8월14일 파업 참여···의사들 불똥
맘카페 등 일부 커뮤니티, 당일 휴진 의료기관 공유 등 우려감 제기
2020.08.20 05: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의대정원 확충 등 정부정책에 반대해 지난 14일 열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집단휴진 관련, 집회현장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자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불안함을 호소하며 이날 휴진한 병원 정보를 공유하고 나섰다.

19일 한 육아정보 온라인 커뮤니에 게시판에 따르면 회원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의사 파업집회에 참가했네요”라며 “파업 시위에 참가한 의사들이 코로나19 걸렸을까봐 그 병원은 못가겠어요”란 글을 최근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은 “내일 소아과 예약 있는데 집회날(14일) 휴진했어요. 찝찝하네요”, “지역 카페에선 휴진한 병원 색출하더라구요. 피하긴 피해야죠”와 같은 댓글을 달며 불안감을 표했다.


다른 지역 맘카페에서도 유사한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지방 소재 A시 맘카페 회원은 “전국 30% 병원이 파업했다던데 당분간은 자제해야 하나 싶어요”라며 “혹시 파업했던 병원 있으면 귀뜸해 주세요”라고 했다.


수도권 B시 지역 맘카페 한 회원도 “혹시 14일 휴진한 병원 아시는 분 계시면 초성이라도 올려주세요. 너무 불안합니다”란 글을 게재하며 휴진한 병원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성북구와 영등포구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전날(14일) 여의도에서 열린 의사 집단파업 집회 현장에 음향장치를 설치하러 갔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3일 두통 증세가 발현된 환자는 당일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곧바로 업무차 집회현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14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인 15일 새벽 3시께까지 의협이 주최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서 무대 음향장치를 설치하고 관리했다. 그는 또 증상을 느껴 검사를 받은 후에도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내원을 앞둔 환자나 환자 보호자들은 동요하는 모습이다.


특히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다고 알려진 어린이를 동반해야 하는 맘카페 회원들 가운데선 내원을 피해야겠다며 구체적인 병원명도 공유되고 있다.


지방 C시 맘카페에선 “집회날 세 군데 병원을 돌았는데 OO병원만 진료를 보고 있었으니 참고하라”와 같은 내용의 글이 게재됐으며, 또 다른 맘카페에선 휴진한 병원의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당일 집회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없어도 그날 휴진한 병원은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맘카페 회원은 “14일 휴가 공고가 붙어있던 병원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는 집회에 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날 문 닫은 병원은 당분간 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집회 당일 휴진한 병원들에 대한 환자들의 경계심이 관측되는 가운데 의료계는 “당일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며 “안심하고 내원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관계자는 “집회를 주최한 의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대비책을 사전에 마련했다”며 “참석 전(前) 문진표를 작성하고, 얼굴인식 체온측정기를 통해 발열검사를 했으며 이 외에 손소독과 같은 위생지침도 꼼꼼히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환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이해하지만 철저한 방역지침 하에 안전하게 집회가 이뤄졌단 사실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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