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한명 장기기증으로 4명 동시이식
심장·간·신장 수술 성공
2014.04.04 12:04 댓글쓰기

고려대병원이 한 명의 장기기증자로부터 심장, 간, 신장을 동시에 각기 다른 4명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고대병원은 지난 1월 뇌사자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심부전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며 입·퇴원을 반복하던 62세 여성과 오랜 투석으로 대기 중인 여성 환자 2명에게 각 심장과 신장 이식을 진행했다.

 

또한 당초 장기기증자 간을 공여받기로 했던 병원이 이를 포기하자 고대병원은 B형간염과 간암에 정맥류 출혈, 복수 등의 합병증을 앓던 58세 남성에게 간 이식을 급히 시행했다.

 

간을 공여받기로 한 병원에서 해당 간의 상태가 장기이식에 부적합하다며 적출을 포기하겠다는 연락을 취해왔지만 김동식 간담췌외과 교수가 간 상태를 확인한 결과 허혈시간이나 수술 시간 등을 잘 조절한다면 이식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김동식 교수는 “갑작스런 상황에서 각기 다른 장기를 적출해 동시에 이식하기 위해서는 각 장기마다 허혈시간을 감안한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했다”며 “특히 마취과와 수술실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 사람의 장기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려면 순간적인 판단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의술과 인력, 시설 및 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동시에 간, 심장, 신장 이식이 이뤄지는 관계로 병원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대기하며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이식 수술에 집중했다.

 

수술 결과, 모든 장기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 모두 현재 별다른 합병증 없이 상태 호전 후에 퇴원한 상태다

 

이 같이 장기이식 수술이 동시에 한 병원에서 여러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동시에 여러 장기의 이식이 가능하도록 폭 넓은 의료진과 시스템과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체계가 갖춰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증 장기의 분배가 질병관리본부 산하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이번 경우와 같이 동시 장기이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증도가 높은 서로 다른 질환의 환자가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야 한다.

 

실제 고대병원은 지난해 간, 신-췌장, 심장이식을 합쳐 80례의 이식을 시행하며 장기이식수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장기공여 및 이식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장기기증관련 업무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장기이식센터를 확장 이전 오픈하기도 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동식 교수는 “장기이식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일”이라며 “생명 잇기에 최선의 노력으로 환자들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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