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최대집 의사협회장이 단식투쟁 중 쓰러진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의쟁투 투쟁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의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에 따르면 현재 의쟁투 동참에 동의한 전공의는 약 1만명에 달한다. 전체 전공의 1만5000여명 중 3분의 2에 달하는 수다.
이 회장은 “단위병원 전공의협의회장들이 현장 전공의 의견 수렴을 위해 불과 2~3일 노력한 결과”라며 “나머지 전공의들도 설득해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향후 전국 전공의 총파업 등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8월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협 회원 중 전체 3분의 2, "의협 의쟁투 투쟁 적극 동참" 피력
전공의법 실시됐지만 현장은 상당부분 미비
적극적으로 젊은의사들만의 투쟁 방식 모색
대전협은 이번 선언 이후로 이전과는 다르게 전공의들이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회장은 “전공의들 수련환경은 전공의법이 있기 전과 후로 나뉜다”며 이번 의쟁투 참여의 주요 원인을 전공의법으로 꼽았다.
그는 “전공의법이 시행된 직후 전공의들은 바뀔 현장을 기대했지만 결국 병원의 편법으로 더욱 힘든 결과가 나왔다”며 “전공의법이라는 틀에 가두고 80시간의 돈만 주면서 여전히 100시간 일 하게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데 복지부는 아무런 재정 지원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공의법과 현장의 괴리가 크다는 생각이 들어 이후 현장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이 같은 시기를 거쳤기에 2~3년 전과는 다르게 전공의들이 뭉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대전협은 금년 3월23일 전공의 대표자 대회에서 시급 과제로 제시한 전공의 1인당 담당 환자 수 제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의 재정적 지원 또한 계속해서 요구할 방침이다.
총파업과 같은 강력한 투쟁 방식에 있어서 대전협은 “향후 의쟁투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의쟁투 투쟁 동참 결정 이전 다수 전공의들이 총파업에 대해 보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만약 총파업을 진행하더라도 현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공의는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쟁 방식도 단식 투쟁과는 다른 젊은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우 회장은 “향후 대전협이 가장 우선시할 것은 국민 설득”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투쟁 동참 이유로 다수 전공의들이 “의료계 분열을 막기 위해”, “전공의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쟁투에 “8월에 있을 전공의 임시대의원총회를 위해서라도 단식투쟁보다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쟁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