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지대 여겼던 주요 대학병원 메르스 뚫렸나
삼성·건대·강동경희대 이어 서울아산·을지대병원도 환자 발생 '초비상'
2015.06.09 12:13 댓글쓰기

9일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총 95명으로 집계되고 특히 서울 주요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된 8명과 사망자 1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특히 건국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 을지대병원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우선, 지난달 26일 6번(71·사망) 환자가 거쳐 간 서울아산병원에서 92번(27)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92번 환자는 이날 근무하던 응급실 보안요원으로 다음날은 비번이어서 근무를 하지 않았고 근무 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 고향인 충남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 8일 증상이 보였고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확진 환자로 보도되자 서울아산병원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6번 환자는 5월26일 오후 6시께 왔다가 응급실 사정상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진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관리센터에서  메르스 초기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철두철미하게 메르스 감염자 차단에 애썼다"며 "논리적으로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격리 사실 알리지 않고 진료받은 환자들로 인해 사태 악화"

 

그런데 문제시 되는 대목이 있다. 바로 격리 대상자가 사실을 알리지 않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정부는 환자 진료를 통제하지 못한 것이다.

 

건국대병원 역시 "당초 메르스 의심 환자였다면 당연히 병원 내부 시설에 있어 전염 가능성이 있는 통로를 차단했을 것"이라고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메르스 의심 병원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강동경희대병원과 더불어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으로 지난 8일 공개됐다. 병원은 즉시 응급실을 폐쇄했고 해당 환자는 음압병실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특히 A씨로부터 제3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진료체제 운영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메르스 관련 추가 감염환자 또는 별도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은 일반 외래환자 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9일 건국대병원을 방문, 메르스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질환 퇴치에 나선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병원이 메르스 의심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관련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공익을 위해 매우 잘 한 일"이라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도 마찬가지 사례다. 그럼에도 병원은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고 다행히 사태 발생 직후 폐쇄됐던 응급실은 감염 소독이 완료됨에 따라 정상 가동되고 있다.

 

현재 자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교직원을 비롯한 대다수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출입구에는 열감지 카메라도 설치됐다.

 

아직까지 강동경희대병원을 경유한 환자가 추가 감염을 일으킨 사례는 없는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메르스 전파를 막기 위해 안전망(마스크 등)을 권유하고 있다"며 "병원명이 대중들에게 공개된 것 자체는 부담스럽지만, 내부적으로는 최선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격리 대상자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진료를 받는 사례는 또 발생했다. 을지대병원도 환자 A씨(61)가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했다가 발열 등의 증상으로 지난 6일 오후 충북 옥천 소재 병원을 거쳐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입원 이틀이 지나도록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8일에서야 삼성서울병원 진료사실을 병원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씨가 메르스 격리 대상자임을 확인하고 신속히 음압병상으로 격리 조치했다"며 "또한 응급실, 중환자실, 영상의학과 등 이 환자의 이동경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8일 밤 즉각 병원장이 지휘하는 메르스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A씨로부터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와 의료진 및 직원들을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병원 측은 "병원 내 감염 전파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한 협조 하에 노출자들에 대해 자가 격리 및 격리병실 입원 등의 필요한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인택 원장은 "아직 최종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병원 내 메르스 추가 확산 방지 및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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