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3개월 앞두고 펴낸 애정 가득한 모교 비화
김충배 교수(세브란스병원 외과)
2015.12.20 19:47 댓글쓰기

“세브란스 역사에 자긍심이 없다면 아무 힘이 되지 못하는 죽은 역사다. 우리가 기억하면 비로소 과거의 일이 역사가 되고 현재에서 의미를 갖게 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 김충배 교수[사진]가 정년을 3개월여 앞두고 알려지지 않았던 세브란스의 역사에 대해 기술한 ‘세브란스 숨은 이야기’를 출간했다.


김충배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학문적인 자료정리도 중요하겠지만 세브란스와 관련된 숨은 역사 이야기들을 책으로 남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출간 배경을 술회했다.


이어 “자료 수집과 고증에는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에피소드들을 찾아 책으로 엮는 시간은 8개월 정도였고 그 기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너무 알려진 사실 보다는 숨겨진 이야기야말로 진짜 생생한 역사가 아닐까 싶다는 김 교수는 소재들을 축적하면서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되고 그 기록들과 빛바랜 사진을 통해 새로운 사실에 흥미롭고 즐거웠으며 새삼 세브란스의 거대한 힘이 어디서 오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흔히 역사하면 지루하고 무겁다는 편견이 생길 수 있지만 ‘세브란스 숨은 이야기’는 우리나라 근대사 속의 소소한 일상과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세브란스 숨은 이야기’는 알렌 선교사의 민영익 치료기록, 제중원에서 근무했던 하디 의사, 에바 휠드 여의사 이야기, 그리고 알렌과 헤론, 언더우드의 갈등, 세브란스병원을 건축한 고든, 세브란스병원의 1905년 이야기 등의 기록돼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숨은 선배들의 삶 이야기 중 김필순 이야기, 그들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세브란스인, 일본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세브란스의전 축구팀, 국내 오페라를 시작한 이인선 선생, 세브란스 출신 음악가들, 러들러 교수 이야기, 연희와 세브란스의 합동 이야기 등이 담겼다.


김충배 교수는 “학교에 있었음을 감사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외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끼며 내 삶의 모든 것이 있었던 여기에서 행복했음을 고백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충배 교수는 서울중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공군 군의관 복무 ▲세브란스병원 외과 전공의 수료 ▲연세의대 외과학 교수 ▲미국 네브래스카 주 크레이튼의대 외과학교실 교환교수 ▲캐나다 토론토의대 교환교수 ▲세브란스병원 교육수련부장 ▲외과부장 ▲진료부원장 ▲연세의대 기독의사회장 ▲연세의대 교수평의회 의장 ▲연세대학교 교수평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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