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과 중심 입원병동 문화 '대수술' 예고
복지부, 응급실 경유 환자 72시간 호스피탈리스트 전담 의무화 등 추진
2016.05.27 06:05 댓글쓰기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가 현행 진료과 중심의 입원병동 운영 방식의 전면 수정을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범사업 모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복지부가 구상하는 모델이 임상현장에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을 거치고 올라온 환자의 경우 72시간 동안 호스피탈리스트가 상주하는 병동에 입원시키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무래도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환자들은 집중관리가 필요한 만큼 호스피탈리스트가 배치된 병동에 입원시켜 세밀한 관리를 받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같은 맥락에서 복지부는 외과계 통합병동 운영을 통해 수술환자 등 각별한 사후관리가 요구되는 환자들의 입원진료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행 각 진료과 중심의 입원병동 운영 방식 개념을 뛰어넘는 것으로, 실제 임상현장에 적용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가령 호흡기내과, 비뇨기과, 신경외과 등 각 진료과 별로 병동이 구획, 관리되고 있는 현행 방식에서 탈피,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전담전문의가 집중관리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같은 방식이 시행될 경우 각 병원들의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이 증가하고, 환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입원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복지부의 이 같은 행보는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일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도입 의지에 기인한다. 물론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 해소를 전제로 한 입장이다.

 

일부 대학병원의 경우 입원전담 전문의과 신설을 검토할 정도로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필요성에 공감, 시범사업 시행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현행 각 진료과 중심의 입원병동 운영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집중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은 일정기간 전문성을 가진 의료진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임상현장에서 필요성을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의료인 교육제도를 역량 중심으로 바꾸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통합적 시각이나 지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병원, 환자들의 재원 분담이 필요하다는게 복지부의 입장이다.

 

김강립 정책관은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정착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겠지만 100%는 곤란하다병원과 환자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큼 재원 일부는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은 오는 82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내과와 외과를 나눠 통합병동을 운영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20곳으로 제한하지 않고, 지역별 의료환경 차이가 있는 만큼 시범사업 모형을 공개모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복지부를 주축으로 하는 호스피탈리스트협의체는 현재 시범사업 시행을 위한 마지막 조율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시범사업 시행시기와 방법, 재원조달 방식 등이 정해지면 오는 6월 건강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