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으로 병원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거래건수가 많을수록 수수료율이 높아지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책정 개편’으로 병원에 따라 카드 수수료로 연간 수 억원을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각급 병원들이 적용받아 온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종합병원 평균 1.5%, 병원급은 평균 2% 중반대로 공익업종으로 적용돼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 받아왔다.
그러나 내달 22일 새로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적용될 경우 병원급 의료기관의 수수료 부담 가중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평균 1.5% 수준이던 종합병원급의 수수료율이 최소 0.5% 이상 높아지는 등 병원에 따라 1% 이상 수수료율 인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액이 46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율 인상으로 인한 병원계 전체의 추가 부담규모가 최소한 1000∼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는 이와 관련 29일 긴급회의를 열고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의 부당성을 알리는 성명서 발표를 비롯, 국회, 청와대,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요로에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역시 신용카드 수수료율 개편에 우려를 나타냈다.
요양병원협회는 “카드사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대형 가맹점에게 오히려 혜택을 주려는 횡포”라며 “이는 동네 중소병원을 무너뜨려 진료체계 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개편안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갈 수 밖에 없다”며 “카드사의 배만 불리는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