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희원 병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공모에 지원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다.
정희원 병원장은 기획조정실 기획담당 교수와 진료환경개선위원회 위원장, 신경외과 과장에 이어 보라매병원장 직을 수행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확인시켰으며, 지난 2010년 오병희, 김중곤 교수를 누루고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특히 ‘의료원 체제 전환’, ‘의생명연구원 개방형융합의료기술연구소 건립’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보 지원을 포기하면서 차기 병원장에는 김중곤, 노동영, 방문석, 오병희 교수가 경쟁하는 4파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유력후보로 점쳐졌던 정 병원장이 제외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그가 병원장에 취임하면서 제시했던 비전 수행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보여 능력은 검증받았다”면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후보를 선출하는 입장에 선 만큼 연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5일까지 이틀간 서울대학교병원장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원서접수가 마감되면 9명으로 구성된 서울대병원이사회는 비공개 투표로 복수의 병원장 후보를 선출, 교육부에 추천한다. 교육부는 청와대 재가를 통해 최종 병원장을 임명한다.
이사회는 서울대총장을 비롯한 서울의대학장, 서울대치과병원장, 서울대병원장, 교육과학기술부·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차관, 사외이사 2명 등 9명으로 구성됐다.